배현진, 25일 강남구서 피습
"어린 청소년, 온라인 통해 여성 적대감 우려"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국민의힘 총선 예비후보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피습 사건을 두고 "배 의원의 성별도 어쩌면 피해자가 되는데 일조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허은아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남자와 여자를 나누는 방식의 처참한 갈등 조장"이라며 비판 목소리를 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위원회 입당 및 영입 환영식에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1.08 leehs@newspim.com |
앞서 배 의원은 지난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에서 10대 남학생으로부터 머리를 가격 당했다. 배 의원은 긴급히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고 현재는 안정을 취하는 상태다.
이와 관련 이 교수는 TV조선 '시사쇼 정치다'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그렇게 어린 미성년자라면 다 같이 사회적 문제의식을 지녀야 되는 상황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14~15살은 보통 합리적 판단 능력이 아직 발달하지 않았다"며 "미성년자가 온라인에서 어떤 정보에 노출돼 왔는지 포털이나 웹사이트에서 어떤 종류의 이념과 사상을 유저들에게 전달했는지를 두루두루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 교수는 "만약 (가해자가) 본인이 이야기하는 것과 같이 그렇게 어린 청소년이라면 이건 온라인을 통해 여성에 대한 적대감을 야기하는 전반적인 흐름의 끝에 지금 이런 우발적인 사건이 일어난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생각이 확대되면 비슷한 조건을 갖춘 피해자가 또 발생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미성년자가 이런 돌발행위를 하기까지 과정에서 원인을 찾게 된다면 제재 대상이 돼야 한다"고 했다.
[고양=뉴스핌] 이형석 기자 = 허은아 최고위원 후보가 2일 오후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 제3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03.02 leehs@newspim.com |
이 교수의 발언을 두고 허은아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예비후보에게 묻는다. 여성은 잠재적 피해자이고 남성은 잠재적 가해자인가"라며 "정치가 해야 할 일은 성별에 따른 이분법으로 고통의 우열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취약한 상황을 해결하는 일일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남녀갈등의 오해의 골은 더 깊어지고 문제 해결은 더 어려워질 뿐"이라며 "성별갈등을 조장하는 발언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달라진 세상에 적응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재옥 원내대표는 26일 원내대표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교수와 허 최고위원 간의 설전에 대한 질문에 "여성 남성을 떠나서 테러, 폭력, 꼭 정치인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고 정치인을 비롯한 유명인들 상대로 폭력이나 테러가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것을 어떻게 재발 방지할 것인가 그런 관점에서 보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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