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홍콩 법원이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인 헝다(恒大)에 대해 결국 청산을 명령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홍콩 고등법원은 이날 세계에서 가장 빚이 많은 부동산 개발 업체인 헝다를 청산해 달라는 채권자들의 청원을 승인했다.
홍콩 법원은 작년 12월 4일 헝다그룹에 대한 청산 신청 심리를 오늘(1월 29일)로 연기한 바 있다. 헝다그룹이 제시한 새로운 채무 조정안에 대해 검토·협의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청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채권자가 없다"는 헝다 측의 청산 심리 연기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애초 헝다의 청산 심리는 작년 11월 30일이었다. 홍콩 법원은 당시 청산 심리를 미루면서 "이번 연기가 마지막"이라고 언급했다.
중국 당국은 채무 변제에서 국내 주택 구매자와 금융기관을 우선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크다. 이에 해외 채권자들은 중국 본토와 법 체계가 다른 홍콩에서 절차를 밟아 채권 회수를 진행하겠다는 의도다. 다만 헝다 자산 대부분이 중국 본토에 있는 만큼 처분 등에 관한 홍콩 측의 절차가 허용될지 여부는 중국 당국의 의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21년 역외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진 헝다는 중국 부동산 업계의 부채 위기를 촉발했다. 2021~2022년 810억 달러(약 108조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총 부채는 30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홍콩 법원의 청산 명령에 헝다 계열 상장사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오전 10시 50분(현지 시간) 현재 중국헝다그룹(03333.HK)은 20.87%, 헝다뉴에너지자동차(00708.HK)는 18.21% 하락했고, 에버그란데프로퍼티서비시스그룹(06666.HK)을 포함한 3개 종목 모두 거래가 일시 정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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