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부동산 업계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를 촉발한 대형 부동산 업체 헝다(恒大)의 주식 거래가 재개된 가운데 주가가 급등했다.
얼스이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 3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헝다그룹(中國恒大·03333.HK, 이하 중국헝다)과 그 자회사인 헝다물업(恒大物業·에버그란데프로퍼티서비시스그룹, 06666.HK)은 3일부터 홍콩증권거래소에서 주식 거래를 재개한다고 2일 밤 공시했다.
이후 3일 거래에서 중국헝다그룹 주가는 28.12% 급등하면서 0.410홍콩달러(HKD, 약 72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에버그란데프로퍼티서비시스그룹은 직전 거래일 대비 3.39% 하락했다. 헝다신에너지차(恒大汽車·00708.HK) 주식 거래는 여전히 중단된 상태다.
홍콩증권거래소는 앞서 지난달 28일 중국헝다와 헝다물업, 헝다의 전기차 자회사인 헝다신에너지차의 주식 거래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거래 중단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날 일부 매체를 통해 헝다 창업자인 쉬자인(許家印) 회장이 경찰에 의해 주거지 감시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었다.
주거지 감시는 공식 구금이나 체포에 미치지 못하는 조치로 기소를 예고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쉬 회장은 해당 장소를 벗어나지 못하고 허락 없이는 다른 이들과 소통할 수 없다.
중국헝다는 28일 낸 공시에서 "유관 부처로부터 쉬자인 회장이 위법 범죄 혐의로 인해 법에 의거 강제 조치에 취해졌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쉬 회장이 혐의와 관련해 신체의 자유가 제한돼 있다"고 밝혔다.
[사진 = 바이두] |
한편 쉬 회장이 강제 조치된 배경에 대해 자산의 외부 유출 의혹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 중국 당국이 자산을 중국 밖으로 이전하려고 한 혐의로 쉬 회장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펑파이(澎湃) 3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전자제품업체 촹웨이그룹(創維集團·스카이워스) 황훙성(黃宏生) 회장은 이날 올린 3분여 길이의 동영상을 통해 '헝다의 진상'을 고발한다며 "쉬 회장이 미국에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빚은 중국에 남기고 개인 재산은 미국으로 빼돌려 당국이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쉬 회장을 "중국 인민의 적"이자 "국가를 속이고 국민을 속였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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