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2021년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져 현재 중국의 부동산 위기의 진앙으로 여겨지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Evergrande)그룹이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파산법원에 연방 파산보호법 제15조(챕터 15)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계열사인 톈지홀딩스(天基控股)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챕터 15'는 기업이 외국에서 채무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동안 미국 내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진행되는 규정으로, 미국 채권자들에 대한 채무 변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헝다는 법원에 현재 홍콩, 영국령 버진 제도, 케이맨 제도 사업부에서 진행되는 구조조정 협상을 인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한때 중국 부동산 업계 2위였던 헝다는 2021년 9월 만기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디폴트 위기에 빠졌다. 당시 중국 당국의 부동산 대출 규제로 시장이 침체했고, 헝다의 현금흐름에 차질이 발생했다.
헝다는 2년 가까이 구조조정 협상 중이다. 헝다는 올해 초 역외 구조조정부터 손보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회사의 외화표시 채권 규모는 190억달러(약 25조원)에 이른다.
헝다는 이달 중으로 해외 채권단과 구조조정안 표결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9월 초에는 홍콩과 버진 제도 법원으로부터 안건을 승인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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