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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중국경제]② 부동산발 금융리스크와 위안화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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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강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중국 경제는 오히려 급속히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더해 부동산 부분에서 채무위기가 불거지면서 금융위기에 대한 공포심이 중국 경제에 드리워져 있다. 게다가 청년 실업률이 치솟고 있고, 출생아수가 급감하고 있는 점은 중국 경제 발전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경제의 축이 흔들리고 있다. 부동산 이야기다.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들이 줄줄이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처한 가운데 부동산에서 촉발된 위기가 금융 분야로까지 전이되는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의 25%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부동산이 무너질 경우 중국 경제 전반이 충격을 받을 것이 자명하다. 중국 정부 역시 이를 고려해 '규제 완화'로 부동산 정책 기조를 전환했지만 실제 효과를 낼 수 있는 적극적 부양 카드를 꺼내기에는 위안화 환율이 걱정이다.

[위기의 중국경제] 글싣는 순서

1. 소비·수출·투자 모두 빨간불...식어가는 성장동력
2. 부동산발 금융리스크와 위안화 딜레마
3. 청년실업률 50%·출생아수 6년 만에 반토막
4. 美경제에 '위기' vs. '기회' 엇갈린 시선
5. 디커플링·디리스킹에 "부양책도 美 눈치 봐야"

◆ '도미노 디폴트' 경고음 고조

최근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도미노 디폴트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2021년 말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 지난달 말 중국 3위 부동산 업체인 완다(萬達)의 디폴트 우려가 불거진 뒤 매출 기준 1위였던 대형 부동산 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마저 디폴트 늪에 빠졌다.

비구이위안은 앞서 이달 7일 만기 도래한 액면가 10억 달러 회사채 2종에 대한 이자 2250만 달러(약 302억원)를 지급하지 못했다. 30일 간의 유예기간을 갖지만 이 기간에도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면 디폴트를 선언하게 되는 것이다.

비구이위안은 2017~2022년 매출 1위를 기록한 업체다. 신규 주택 판매 기준으로는 지난해까지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포브스 선정 세계 500대 기업, 중국 국유은행 선정 '우량 부동산 기업 목록'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달 14일부터 역내 회사채와 사모채권 등 11종 채권의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힌 비구이위은은 16일 "현재 회사채 상환에 큰 불확실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지난해 말 기준 총부채가 1조 4000억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올해 상반기 순손실이 최대 550억 위안에 이를 수 있다고 예고한 터라 업계의 긴장감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비구이위안으로 촉발된 디폴트 위기가 헝다 사태보다 더 큰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3만 3207개의 협력 업체와 7만 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비구이위안이 무너질 경우 대규모 실업자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비구이위안이 추진 중인 프로젝트 규모가 헝다의 4배에 달한다는 점에서도 사태의 위중함을 엿볼 수 있다.

가장 최근인 16일에는 중국 국영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인 위안양그룹(遠洋集團·시노오션)의 디폴트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회사는 14일 공시를 통해 2024년 만기인 달러채의 이자 2094만 달러(약 280억 1700만원)를 13일(현지시간) 지급하지 못했다며, 14일 오전 9시부터 채권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음달 1일까지 이자 지급과 함께 원금을 상환하지 못하면 디폴트다.

[사진 = 바이두]

◆ '중국판 리먼사태' 오나

비구이위안발 리스크는 부동산 업계를 넘어 금융권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 냉각 속에 운용자금 상당수를 부동산에 투자한 금융기관, 특히 신탁회사들이 유동성 압력 및 수익 악화에 부딪히게 됐기 때문이다.

당국이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기 위해 은행 대출 문턱을 높이자 중국 부동산 업체들은 엄격한 규제를 받지 않는 신탁회사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오던 상황이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간에 따르면 중국 신탁업계 운용자산은 2조 9000억 달러, 이 중 약 13%가 부동산 관련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간은 "보유 권한이 있고 최종 해결을 위해 롤오버(만기연장)가 가능한 은행과 달리 대체금융채널(신탁 등)은 투자자가 롤오버를 원하지 않으면 디폴트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는 개발 업체의 자금 조달에 연쇄 반응으로 이어져 민간 개발 업체와 채권자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 대표 부동산 신탁회사인 중룽(中融)국제신탁(이하 중릉)은 상하이거래소 상장사인 진보(金博)홀딩스와 난두(南都)물업, 셴헝(咸亨)인터내셔널 등 3개 사에 대해 만기가 된 상품의 현금 지급을 연기했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롄서(財聯社)는 14일 "중룽국제신탁이 지급을 연기한다고 밝힌 현금 규모는 3500억 위안에 달한다"며 "중국판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비화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룽은 부유층과 기업 고객의 저축을 모아 부동산·주식·채권 상품에 투자하는 회사로, 운용자산이 6000억 위안에 달한다. 현재 총 395억 위안 규모의 올해 만기 상품 270개를 보유 중이다.

시장은 중룽에 300만 위안 이상을 맡긴 투자자가 10만 명 이상일 것으로 추산하면서, 1998년 광둥국제신탁투자 파산 이래 최대 금융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한다.

이 회사의 지급 연기는 회사 대주주인 자산관리회사 중즈(中植)그룹의 유동성 위기와 관련이 깊다. 블룸버그는 "중릉의 지급 연기가 늘어난 것은 1380억 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는 중즈의 유동성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중즈그룹과 같은 어려움을 겪는 회사가 다수라는 점이다. USE 트러스트에 따르면 올해 7월 말까지 디폴트에 처한 신탁상품은 총 106개로, 전체 규모는 440억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바이두]

◆ 금리 인하, 부동산에는 '호재'지만 환율엔 '악재'

부동산 업체들의 도미노 디폴트 위기는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에 기인한다. 부동산 투기 및 부채 리스크를 억제하기 위해 정부가 고강도의 규제 정책을 시행하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은 2021년부터 둔화 조짐을 보이기 시작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현재에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중국 경기 회복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거듭 언급되면서 7월 말 열린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는 부동산 활성화가 강조됐다. 중소형 도시들이 앞서 부동산 거래 제한 규정을 대폭 완화하고 있고,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등 4대 1선 도시들도 구매 실수요 및 거주환경 개선 수요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장 반응은 미지근하다.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부동산 개발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8.5% 감소했고, 전국 1∼7월 분양주택 누적 판매 면적과 판매액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5%와 1.5%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부양책이 나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 15일 예상을 깨고 정책금리를 '깜짝' 인하한 것은 바로 이 같은 시장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인민은행은 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종전 2.65%에서 2.50%으로 0.15%p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6월 인하한 지 두 달 만에 추가 인하에 나서면서 MLF 금리는 201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게 됐다.

MLF 금리가 낮아지면서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 인하 가능성도 커진 상황. 그러나 정책금리 인하가 LPR 인하를 유도할 것인가는 지켜봐야 한다. 금리 인하가 대출 수요를 자극해 부동산 시장을 살리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위안화 환율 방어에는 어려움을 키우기 때문이다. 

실제로 MLF 금리 인하가 발표된 직후 중국 역내외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이 급등했다. 위안화 환율은 15일 역내 시장에서 장중 한때 7.2899위안까지, 역외 시장에서는 무려 7.3204위안까지 급등하며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가 각각 7.2865위안, 7.3183위안으로 거래를 마쳤다.

역외 시장 환율이 7.3위안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래 처음이다. 16일에는 역외 위안화 환율이 장중 한때 7.33위안까지 뛰었고, 역내 위안화 환율 역시 7.3위안 수준에서 배회했다.

달러당 7.3위안이 새로운 '마지노선'이 됐다며 작년 고점인 달러당 7.3270 돌파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무색하게 위안화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추가 긴축 여지가 존재하는 가운데 중국이 금리를 재차 인하함으로써 미중 금리차가 더욱 확대되자 위안화 약세 배팅 움직임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090위안 올린 달러당 7.2076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가치로는 0.13% 하락한 것으로, 지난달 3일 이후 1달 반래 최저치다.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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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전망] '달러 시대의 느린 균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26년 글로벌 자산시장 지형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바뀔 모양새다. 월가 주요 IB와 글로벌 운용사들이 제시한 내년 전망을 종합하면, 핵심 키워드는 ▲약해지는 달러 ▲강해지는 금 ▲제도권에 깊숙이 편입되는 코인 ▲전략자산으로 격상된 원자재로 압축된다.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는 유지되지만, 각종 정책·재정·지정학 리스크로 인해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조용한 탈출(quiet hedging)'이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사진=퍼플렉시티 생성 이미지] ◆ 달러: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 2026년 달러를 둘러싼 큰 그림은 '완만한 약세' 흐름 속에서, 기축통화 패권은 유지하되 매력은 서서히 떨어지는 구조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 주요국과의 금리 격차, 글로벌 성장·정책 리스크, 그리고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 탈달) 흐름이 겹치며 달러의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먼저 연준의 완화 경로를 살펴보면, 2026년 말 기준금리는 약 3%대 중반(3.4% 안팎)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발언들을 종합하면 인하 속도는 초기 시장 기대보다 더 느리고 신중한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어, 지나친 달러 약세를 막아주는 '하방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둘째는 금리 격차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정책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2%, 영란은행(BoE)의 2~3% 수준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률 격차가 과거만큼 크지는 않지만, 달러 자산이 어느 정도 금리 메리트를 제공하는 만큼 "달러가 한 방향으로 급락하는 구도"까지 보긴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상대 금리 우위는 2026년 내내 달러가 급격히 무너지는 것을 막는 완충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는 글로벌 성장과 정책 리스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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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은 2025년 말 온스당 3,600달러대에서 2026년에는 4,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일부 프라이빗 뷰에서는 5,000달러 안팎까지 거론한다. 골드만삭스·UBS 등도 4,000~4,500달러 구간을 기본 밴드로 제시하면서, 구조적 강세장이 이어질 경우 5,000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분위기다. 이 같은 '슈퍼 헤지' 논리는 세 축에 기대고 있다. 첫째,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 매수와 디달러라이제이션 흐름이다.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제재로 묶이지 않는 준비자산"을 찾는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다수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유로 비중을 줄이고 금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서서히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 둘째,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재정악화와 부채 누적이다. 천문학적 정부부채와 확대된 재정적자는 통화가치 희석 우려를 키우며 "법정통화의 거울"로서 금의 역할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셋째, 연준의 완화 전환과 약달러 구도다. 금리가 내려가면 무이자 자산인 금의 기회비용이 줄고, 달러 약세는 달러 표시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이중 효과를 낳는다. 기관투자가들의 인식도 이를 뒷받침한다. 나티시스 설문에서 글로벌 기관의 3분의 2는 "2026년에는 금이 코인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답하며 금을 1순위 방어자산으로 꼽았다. 동시에 상당수 기관이 전통적인 60:40 포트폴리오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를 선호한다고 응답해, 금과 실물자산을 "인플레이션·재정·지정학 리스크가 겹친 시대의 전략자산"으로 재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IB들은 2025년 급등 뒤 2026년 일부 구간에서 단기 조정과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조정이 나오더라도 "고점을 한 단계 올리는 조정"이라는 표현을 쓰며 중장기 방향성만큼은 강하게 위를 가리키고 있다. ◆ 코인: '대체 가치 저장 수단'...그러나 여전히 '실험 구역' 코인에 대한 월가의 시각은 한 줄로 "커진 건 맞지만, 아직은 실험 구역"이다. 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일 시설당 수만 톤 단위의 구리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이미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구리·은·희토류·갈륨 등 핵심 금속 시장에 추가적인 타이트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확대로 리튬·니켈·코발트 등 전환 메탈 수요가 2026년 한 해에만 30~40%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에너지 전환과 AI가 결합된 새로운 '미니 슈퍼사이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플레이션·무역·정책 측면에서의 환경도 원자재에 우호적이다. 모간스탠리 등은 미국·유럽에서 관세·보호무역 정책이 상수로 남는 한, 명목 물가가 2%를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과거 데이터상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 구간에서 원자재 상품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기타 자산 대비 20%포인트가량 우위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에너지 안보 우려와 탄소 규제가 섞이면서, 가스·LNG·원유·우라늄은 "절대 줄일 수 없는 베이스 에너지"로, 구리·알루미늄·리튬·희토류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전략 금속"으로 포지셔닝이 재정의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월가 IB와 기관투자가들은 2026년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 비중을 한 단계 높이는 전략을, "달러·채권·전통 주식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인플레이션·안보 리스크를 헷지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2-1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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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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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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