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글로벌 컨테이너선 운임이 하락하자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의 실적 회복 가능성도 옅어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아프리카와 중동 사이 홍해사태로 폭등하던 운임이 9주 만에 하락하며 안정을 찾고 있어서다. 업계 일각에선 두 달간 폭등했던 운임이 본격적으로 안정화되고 있다는 의견이 대세다. 이에 따라 올해 실적 향상을 기대했던 HMM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운임 하락이 시작됨에 따라 부진에서 벗어날 것을 기대했던 HMM 실적이 시계제로 상태에 빠질 전망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만약 운임이 점차 정상화되는 수순이라면 HMM 실적은 기대만큼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자료=상하이해운거래소] |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170.09를 기록했다. 전주보다 60.52포인트 내려간 것이다.
이번엔 미주와 호주·뉴질랜드 노선을 제외한 모든 노선 운임이 하락했다
미주 동안 노선은 1FEU(길이 12m 컨테이너)당 6413달러(856만7768원)로 전주 대비 151달러 올랐다. 미주 서안 노선은 1FEU당 4412달러(589만4432달러)로 92달러 상승했다.
미주노선은 선박 공급 부족 문제로 여전히 운임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호주·뉴질랜드 노선은 직전 주 대비 8달러 오른 1TEU(길이 6m 컨테이너)당 1266달러(169만1376원)로 집계됐다.
반면 나머지 노선들은 운임이 대폭 내려갔다.
중동 노선은 1TEU당 1662달러(222만 432원)로 한 주 만에 320달러나 하락했다.
유럽노선과 지중해 노선은 1TEU당 2861달러(382만 865원), 3903달러(521만2456원)로 집계됐다. 각각 179달러, 164달러 떨어진 것이다.
남미 노선 역시 1TEU당 2666달러(356만 443원)로 전주 대비 48달러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SCFI가 점차 안정될 것으로 내다본다.
최건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부연구위원은 "홍해 노선 변경이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희망봉 우회로 인한 운송 시간이 증가하더라도 추가 선박 투입 또는 선대 재배치를 통해 충분한 용량이 확보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해상운송)서비스는 장기적으로 안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운임 안정화로 HMM의 실적 회복은 멀어질 전망이다. 앞서 두 달 동안 SCFI 상승으로 HMM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 바 있다. HMM의 매출의 90% 이상을 컨테이너선이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컨테이너선 운임이 오르면 HMM의 매출 역시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한 주 운임이 떨어진 것을 두고 섣불리 평가할 순 없긴 하다"면서도 "통상 1월은 중국의 춘절을 앞두고 물동량이 늘어나는 시기라는 점을 되짚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