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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없이 해외 수주 12조 달성한 현대모비스의 비결

기사입력 : 2024년01월30일 13:27

최종수정 : 2024년01월30일 13:27

3개년 간 해외 수주 지속 증가…전년 대비 2배 증가
올해 해외 수주 목표 93억…전동화 흐름 이어갈 것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현대모비스는 현대자동차, 기아 의존도를 낮추면서 12조 규모의 사상 최대 해외 수주를 달성했다. 비결은 전동화 전략이다. 이 회사는 전동화 전략에 힘입어 해외 수주 규모가 3개년 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대모비스 개발 파노라마 선루프 에어백 [사진= 현대모비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매출은 59조2544억원, 영업이익은 2조2953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14.2%, 영업이익은 13.3% 올랐다.

주목할 곳은 해외 수주 부문이다. 지난해 유럽·북미 등 해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전년보다 98% 늘어난 92억1600만달러(약12조2618억) 수주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기업들로부터 수주한 물량만 집계한 액수다. 현대모비스의 연간 계획인 53억6000만달러(약 7조1314억)를 172% 초과 달성한 것이다.

◆해외 수주 3개년 간 증가…전동화 수주가 견인 

이번 해외 수주 규모는 현대모비스는 해외 수주액 종전 최대치인 2022년 실적을 2배 뛰어넘었다. 현대모비스는 해외 수주 실적은 지난 3년간 증가세다. 2021년 25억2000만달러에서 2022년 46억5000만달러, 지난해 92억1600만달러로 수주 규모를 늘리고 있다.

해외 수주가 탄력을 받은 배경엔 유럽 완성차 업계 전동화 부품의 핵심인 배터리시스템(BSA)가 자리하고 있다. BSA는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독일 완성차업체인 폭스바겐으로부터 수조원대 규모의 BSA를 수주했다. BSA는 전기차 내에서 구동할 수 있도록 전장품과 배터리 관리 장치를 합한 완제품을 의미한다. 고용량과 고효율 BSA가 곧 전동화 차량의 품질과 직결되는 만큼 완성차업체에서도 BSA 공급 기업을 신중하게 선정할 수밖에 없다.

현대모비스가 에어백부터 샤시(차량의 뼈대) 부품,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비하고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현대모비스가 수주한 이 배터리시스템은 폭스바겐의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탑재될 예정으로 현대모비스는 스페인에 신규 생산 거점을 마련해 안정적으로 부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2022년 메르세데스-벤츠로부터 유럽용 차세대 전기차 샤시 모듈도 수주한 바 있다.

이번 실적은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면서 완성차 업계가 원가 절감을 위한 가격 경쟁에 나선 영향도 크다. BYD, 테슬라가 가격 인하 정책을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 들자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BSA를 비롯한 전기차 부품들을 아웃소싱하며 제조 원가를 줄이는 추세다. 현대차그룹 내에서 수직 계열화된 통합적인 생산능력도 공급 역량의 신뢰도를 높였다.

현대모비스는 지속적이고 선제적인 연구개발 투자도 해외 수주 실적 증대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연구개발투자비는 1조6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가량 증가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92억2000만 달러(약 12조2000억원)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현대모비스]

◆올해 목표 93억…전동화 부품 흑자 기대

올해 목표는 93억4000만달러(약 12조4334억원)다. 지난 한해 실적 대비 1.3% 높여 잡았다. 2023년 가이던스는 전년 대비 15% 높였지만 올해는 지난해 실적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을 감안해 다소 보수적인 목표를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는 올해도 전동화를 중심으로 고객사 수주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전장·램프·샤시 등 분야에서 전략 부품을 중심으로 해외 신규 고객 확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 미국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공장(HMGMA)이 가동될 예정이라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전동화 부품 공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는 현대모비스가 전동화 사업부에서 낮은 수익성을 보였던 성향을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업계의 아웃소싱의 목적이 원가 절감에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론 부품 산업계에 대한 납품 가격 인하 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전기차(EV) 시장 냉각과 미국 전동화 공장 가동에 따른 비용 증가 요인까지 고려한다면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며 "현대모비스 주가 및 실적 턴어라운드의 키를 전동화 사업부의 흑자전환으로 보고 있지만 올해 중에 가능할지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대규모 수주 물꼬를 튼 전동화 핵심 부품을 중심으로 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AR-HUD),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등 전장 제품과 독립형 후륜조향시스템(RWS), 롤러블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신기술 적용 제품으로 수주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bean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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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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