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김일환)은 지난해 12월 소장자료총서 '삼강행실도언해'와 학술지 '한글과 박물관' 3호 등 10권을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
'소장자료총서' 는 2014년 10월 9일 개관 이후 매년 발간한 국립한글박물관의 대표 연구성과물로, 왕실 귀중본에서 근대 희귀본에 이르는 미공개 소장자료의 한글문화사적 가치를 새롭게 발굴해 일반에 공개해 왔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립한글박물관이 제작한 소장자료총서 [사진=국립한글박물관] 2024.02.01 alice09@newspim.com |
지금까지 정조의 한글 편지(보물), 효의왕후의 '곤전어필'(보물), '고열녀전', '해부학', '사민필지', '간이벽온방언해'(보물) 등이 발간되었고, 이들은 다수가 보물로 지정되면서 국립한글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립한글박물관 소장품 중, 많은 국민들이 잘 알고 있고 또 좋아하는 자료로는 정조가 4~5세 무렵부터 왕으로 재위한 이후까지 외숙모 여흥 민씨에게 쓴 한글 편지를 꼽을 수 있다.
조선 시대에 왕이 어릴 때부터 성인이 된 이후까지 쓴 한글 편지가 남아 있는 사례는, 현재 정조의 한글 편지첩이 유일하다.
정조의 한글 편지첩은 국왕의 일생을 복원할 수 있는 편지를 모았다는 점, 왕이 직접 쓴 어필 한글 자료로서 글씨의 흔적과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라는 점 등에서 조선 왕실 자료로서 가치가 높다.
정조 한글 편지 원문 전체는 '소장자료총서'1을 통해 처음 소개되었고, 전시실에 공개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외에 국내 최초의 한글 해부학 교과서 '해부학'은 '소장자료총서' 3~5으로 간행된 성과를 바탕으로, 2018년에 기획전 '나는 몸이로소이다: 개화기 한글 해부학 이야기'를 개최하여 더욱 폭넓게 소개되었다.
낯설고 어려운 서구의 의학용어를 우리말과 글로 다듬어, 의학계에서도 큰 관심을 갖는 소중한 한글문화유산이다.
'소장자료총서' 는 한글자료의 원문 이미지 전체를, 판독문 및 주석, 현대어 번역문과 함께 싣고 여러 분야의 논고를 덧붙이는 체재로 구성되어 있다. 그 때문에 일반인에서 전문가, 문화예술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소장자료총서' 의 종이책을 전국 국공립 도서관 및 박물관, 관련 기관 등에 무료로 배포해 왔으며, 국립한글박물관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PDF 파일을 내려받기할 수 있도록 서비스해 왔다.
'한글과 박물관'은 2021년부터 발간하기 시작한 학술지로, 여러 분야의 연구자들이 한글 및 박물관에 대한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확산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1~3호에는 기획전 및 학술대회 개최와 연계해 새롭게 발굴한 한글자료 등을 비롯해 기획주제 및 자유주제 논문 총 33편이 수록되어 있다.
올해부터는 좀 더 많은 분야의 연구자들이 참신한 연구성과를 게재하고 한글과 박물관 관련 연구성과가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채널로 홍보를 강화할 뿐 아니라 학술지로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학술연구재단의 등재후보지가 되기 위한 조건을 구비할 예정이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올해로 개관 10주년을 맞이해 그동안 발간한 '소장자료총선' 10권을, 누구나 쉽게 즐기고 활용할 수 있는 영상으로 제작해, 개관일인 한글날에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 2014년 이래 소장품 연구 및 조사, 관련 학술대회 등을 통해 연구 기초토대 및 전문성을 강화해 왔는데 올해부터는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수요중에 적합한 매체를 통해 한글문화유산을 대중화할 계획이다.
유호선 국립한글박물관 연구교육과장은 올해부터 박물관 연구성과를 대중화하는 데 역점을 두어 한글문화 향유 기회를 국내외로 확대하기 위해 더욱 힘쓰겠다"라고 그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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