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3조, 주담대 4조4329억원 증가
주택 대출 늘고 금리 내리며 대출 수요 증가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은행권 가계대출이 한 달 만에 3조원 가량 확대하는 등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대환대출 서비스를 본격화하면서 은행들이 금리 인하 경쟁에 나서면서 주담대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695조3143억원으로 한 달 전(692조4094억원)보다 2조9049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달 증가폭인 2조238억원 보다 확대된 것이다.
가계대출은 주담대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1월 말 주담대 잔액은 534조3251억원으로 전월보다 4조4329억원 늘었다. 주담대 증가폭 역시 전월(3조6699억원)보다 확대했다.
반면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05조4611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240억원 감소했다. 전세대출 규모 역시 지난달 말 기준 120조7411억원으로 전 대비 3194억원 줄었다.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10월을 제외하고 감소세를 지속했고, 전세대출 잔액도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금리,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신용대출은 감소했다"며 "지난달 주택 관련 대출이 늘어 났고 주담대 대환 서비스 개시 이후 주담대 금리가 떨어지면서 대출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9일부터 비대면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가 실시되면서 은행권 주담대 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은행들이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금리 경쟁에 나섰기 때문이다.
주담대 대환 서비스 개시 3주 만에 신청자는 1만6000명을 넘었고 신청 금액은 3조원에 달했다. 1인당 내려간 금리는 평균 1.55%포인트(p)인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의 이날 기준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한 달 새 금리 하단이 0.16%p, 금리 상단이 0.02%p 떨어지며, 연 3.22~5.33%를 기록했다. 변동형 주담대의 경우 한 달 새 금리 하단이 0.45%p, 금리 상단이 0.15%p 떨어지며 연 4.00~6.08%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달 5대 은행의 정기예금은 849조2957억원으로 전월 대비 13조3228억원 증가했고, 정기적금도 46조4876억원으로 6244억원 늘었다. 요구불예금은 590조7120억원으로 26조360억원 줄었다.
byh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