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북한

속보

더보기

'담대한 대북지원' 언급한 尹대통령...정상회담엔 "보여주기식 안된다"

기사입력 : 2024년02월08일 10:08

최종수정 : 2024년02월08일 10:08

핵 포기 의사만 보여도 지원 가능
"인도적 지원은 어떤 경우도 해야"
당국자 "北에 로드맵 제시한 것"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밤 방영된 KBS특별대담에서 남북정상회담 등 대북현안에 신중한 입장을 밝힌 건 핵・미사일 도발위협과 한반도 정세가 녹록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은이 직접 대남 '적대(敵對)'를 입에 올리고 핵 공격과 남침도발을 노골화 하고 있는 엄중한 상황에서 북한과의 대화・교류가 쉽지 않다는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7일 밤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 대담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2024.02.07 leehs@newspim.com

윤 대통령은 먼저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든 안 하든 할 수 있다"며 열린 입장을 보였다.

이는 조건만 성숙된다면 북한의 비핵화나 동결 등을 포함한 의제를 다룰 김정은과의 만남이 가능하다는 얘기일 수 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세 대통령 재직 시기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질문에 "정치적 국면 전환 면에서 도움이 될지 몰라도 저는 선거 때부터 이런 보여주기식 외교나 보여주기식의 정치 일정은 안하겠다고 국민들께 말씀드렸다"며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원론적으로는 김정은과의 정상회담 용의를 밝히면서도 현 단계에서는 성사가 쉽지 않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톱다운(top-down)이 아닌 바텀업(bottom-up) 방식을 정상회담으로 가는 수순으로 제시했다.

윤 대통령이 "양국의 실무자들 간에 교류와 논의가 진행되면서 의제도 만들어놓고 거기에 대해 결과를 조금 준비해놓고 정상회담을 해야 되는 것이지, 그냥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한다고 끌고 나가는 것은 결국은 또 아무 결론과 소득 없이 보여주기를 하는 것에 끝날 수가 있다"고 언급한 대목에서는 장관급 등에서 충분한 협의가 이뤄진 뒤에 정상이 만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읽혀진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8년 4월 27일 저녁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환영만찬에서 파안대소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대통령실이나 국가정보원의 측근 인사가 비밀접촉을 통해 덜컥 합의한 뒤 전격적으로 정상회담을 하는 깜짝쇼 방식은 맞지 않다는 게 윤 대통령의 인식인 것이다.

윤 대통령이 전반적으로 북한 김정은과 그 체제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보이면서도 인도적 지원에 관심을 갖고 있는 모습도 드러난다.

특히 취임사 등에서 강조했지만 남북관계 경색으로 한동안 대통령과 정부 고위 당국자들 사이에서 사라졌던 '담대한 구상'을 언급한 점은 눈길을 끈다.

윤 대통령은 핵 개발을 하면서 경제는 파탄 낸 북한 체제를 '비이성적'이라고 지적하면서도 북한의 태도 변화에 따라 인프라 건설을 포함한 대규모 대북지원이 가능할 것임을 밝혔다.

특히 "(북한이) 완전히 핵 포기를 안 하더라도 핵 고도화 노선에서 변경하고, 포기 의사를 보인다든지, 포기를 위한 실행 착수만 한다고 하더라도 담대한 전략적 지원을 하겠다"고 강조한 대목은 대북 지원을 위한 구체적인 조건을 김정은에게 제시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시 대북정책 기조인 '담대한 구상' 가운데 대북지원을 다시 언급하면서 '전략적'이란 표현을 추가한 대목은 향후 대북접근이 더 정교하고 공세적으로 진행될 수 있음을 예고하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7일 강원도 김화군의 김화종이공장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장에서 만든 노트를 살펴보고 있다. 단출한 제품과 수준이 열악한 북한 경제실태를 엿보게 한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4.02.08

이와 함께 북한 주민을 위한 인도적 지원을 강조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인도적인 지원은 어떤 경우에도 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 김정은의 대남 위협에도 불구하고 식량과 의약품 등 일부 물품의 경우 북한에 언제라도 보낼 수 있다는 용의를 표명했다.

이는 윤 대통령은 북한 주민과 관련해 "우리 헌법상 대한민국 국민이며 이분들이 최소한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 그런 도움을 줘야 한다"며 "인도주의적 지원을 할 수 있다면 북한 주민들의 열악한 생활이 개선될 수 있는 그런 도움을 주고 싶다"고 언급한 것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분선된다.

윤 대통령은 김정은이 최근 남북관계를 '국가 대 국가'로 가져가겠다는 입장을 노골화 하고 있는데 대해서는 "엄청난 변화"라고 밝히면서도 "북한이 펴는 주장에 좌우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일축했다.

윤 대통령의 대담은 자체 핵개발 주장과 관련해 "현실적이지 못한 이야기"라고 밝히면서 핵확산금지조약(NPT) 준수를 강조하는 등 우리의 안보실태와 한미동맹, 국제사회와의 교역・교류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한 수위에서 발언이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당장 북한은 거부입장을 보이며 대남 비난 수위를 더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당국자는 8일 "현재의 상황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윤 대통령과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국민에 알리고 임기 내 남북관계 로드맵을 북한 측에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