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중국 설 휴일 지정에온 중국 폭죽(烟花 鞭炮) 화답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10년 침체속에 사양산업으로 여겨졌던 중국의 폭죽 산업이 코로나19가 지나간 후 처음 맞은 2024년 용의 해 춘제(春節,설)에 호황을 되찾았습니다.
중국 전인대는 2023년 말 폭죽 놀이 규제를 완화하는 규정을 발표했습니다. 민심을 달래면서 전통 민속활동도 기리고, 소비경제도 회복시키겠다는 포석이 깔린 조치로 보입니다.
중국 폭죽 업계 추산에 따르면 선발 업체들을 중심으로 2024년 설 이전까지의 불꽃놀이 폭죽 생산 판매 규모는 이전 설에 비해 약 두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중국은 불꽃놀이 폭죽 분야에 있어 세계 최대 생산국이며 소비국입니다. 중국산 불꽃놀이 폭죽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80%에 달합니다.
중국의 폭죽 시장 규모는 생산과 불꽃놀이 연관 사업 까지 합쳐 800억위안~1000억위안(20조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규모 이상 관련 기업만 전국에 걸쳐 약 6000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특히 후난성 류양(浏阳)시 일대는 중국 폭죽 생산의 황금 삼각지대로 불리는데 이 곳에서 중국 폭죽의 절반 가량이 생산된다고 합니다. 류양은 중국 폭죽의 중요한 수출 기지입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고급스럽게 포장된 폭죽. 폭죽은 요즘 중국에서 선물용으로도 인기다. 한방 터뜨리는데 우리돈 50만원하는 고가의 폭주도 인기리에 팔린다. [사진=중국 웨이신 캡쳐] 2024.02.13 chk@newspim.com |
중국의 불꽃놀이 폭죽 산업은 2012년 이후 약 10년 동안 침체기를 보냈습니다. 12.5계획(5개년 경제개발계획, 2011년~2015년) 초기에 강조됐던 탄소저감 환경보호 캠페인에 영향을 받은 듯합니다.
당국의 폭죽놀이 규제완화 조치로 2024년 설에는 중국 전역에 걸쳐 10여년만에 가장 요란하게 폭죽소리가 울려퍼졌습니다. 중국 A주 증권시장에서는 관련주들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중국인들이 폭죽을 터뜨리는 풍습은 나쁜 기운을 쫓아내기 위한 의식의 일종이라고 합니다. 중국에서는 음력 12월 30일(제석)~음력 1월 15일(정월 대보름)을 다녠(大年, 대년)이라고 하는데 불꽃놀이 활동도 주로 이 기간에 이뤄집니다.
중국사회의 설 쇠는 모습은 폭죽 소리만큼이나 요란합니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19가 지난간 뒤 첫 설이고, 중국의 음력설(中國年, 春節, 新春, 大年)이 유엔의 휴일로 지정됐다고 해서 한층 들뜬 분위기 입니다.
중국은 매년 설 때 설 연휴 운송 특별 대책 춘윈(春運) 대작전에 돌입하는데 그 기간은 음력기준으로 12월 15일~1월 25일, 총 40일 정도입니다.
올해의 경우 춘윈 기간 중국 대륙에서는 약 90억 인차가 기차 등 각종 교통수단을 이용해 이동을 한다고 합니다. 경제는 아직 터널속에 있지만 유동인구로만 보면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상황을 완전히 회복한 겁니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