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시장 성장 정체속 '질적 성장·직원들 불만 달래기' 과제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직원들 성과급 불만이 확산하며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신임 대표(사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엔지니어 출신인 김 대표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에 이어 지난 해 12월 새 대표자리에 올랐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주춤하며 고속 성장을 이어 오던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도 제동이 걸린 상태다. 회사 안팎으로 '질적 성장'과 직원들 불만 달래기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관심이다.
16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일부 직원들은 지난 5일부터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진행중인 성과급 관련 트럭 시위를 이달 말까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익명 모금을 통해 2000명 가까운 직원들이 트럭 시위에 들어가는 비용을 조달하고 있다. 트럭에는 '경영 목표 명확하게 성과 보상 공정하게', '피와 땀에 부합하는 성과체계 공개하라' 등의 문구가 적혀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 사내망과 블라인드 게시판 등에는 트럭시위 외에 '지하철에도 광고를 하자'는 강경한 내용까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 [사진=LG에너지솔루션] |
앞서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LG화학·LG에너지솔루션지회는 지난 달 충북 청주 오창공장에서 성과급 제도 규탄 집회를 열기도 했다. 노조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 2조2000억에도 성과급은 362%, 조합원의 피와 땀을 무시하는 성과급제도를 규탄한다"며 "영업이익의 25%를 공정하게 분배하라"고 주장했다.
김동명 대표는 지난 2일 타운홀 미팅에서 "현행 성과급 산정 방식과 관련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직원들의 의견에 공감하며, 많은 고민을 통해 1분기 내 합리적인 개선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경쟁사 대비 보상과 처우도 향후 총 보상 경쟁력을 더 높여 경쟁사보다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측은 성과급 관련 공식입장문을 통해 "회사는 구성원들의 의견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성과에 걸맞은 대우를 통해 함께 최고의 회사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며 "하지만 회사가 이미 개선하겠다고 약속한 성과급 기준, 경쟁사 대비 처우 등 동일한 내용을 익명 트럭집회를 통해 또 다시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깊은 유감과 안타까움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가 언급한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도 속도를 내야할 것으로 보인다. 전고체 배터리는 안전성이 높고 에너지 밀도가 뛰어나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경쟁사인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시험생산 라인을 완공하고 시제품 제작을 개시하는 등 앞서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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