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대정부 항의 전국 의사 대표자 규탄대회 예고
"우리 목표는 파업 아니야" 강조하며 '여론전' 의지 밝혀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의협 비대위, 위원장 김택우)가 16개 시도의사회 및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와 의대증원 저지를 위한 비대위 회의를 서울시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17일 오후에 개최한 가운데, '단체행동' 결의를 위한 전 회원 투표를 결정하기로 결의했다. 투표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므로 즉각적인 의료계 전체 파업은 일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비대위 회의를 마치고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
비대위는 이날 회의 결의문에서 "단체 행동의 시작과 종료는 전 회원 투표로 결정하기로 했다"면서 "어떠한 경우에도 단 한 명의 의사라도 이번 사태와 연관해 면허와 관련한 불이익이 가해진다면 이는 의사에 대한 정면도전으로 간주하고 감당하기 어려운 행동에 돌입할 수 있음을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밝혔다.
'동맹 휴학'과 '단체 사직'이 예고된 의대생들과 전공의 단체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전공의들의 사직에는) 동료 의사로서 깊이 공감하고 존중하며 지지한다. 미래의 의료를 걱정하는 의대생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정부가 면허 박탈을 예고하며 전공의의 자발적 사직이라는 개인 의지를 꺾는 부적절한 발언에 강한 유감을 표하며 지속해서 겁박에 나설 경우 법적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대위는 "정부가 상황의 심각성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즉각적으로 의대 정원 및 필수의료 확충 패키지 정책을 철회할 경우 이를 원점에서 논의할 협의체 구성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추후 의사 회원들의 법률 구조를 위해 대형 로펌과의 접촉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 오는 25일 정부의 의대증원에 항의하는 전국 의사 대표자 비상회의와 규탄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45석으로 구성된 이번 의협 비대위에는 전공의들에게 4석이 배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대한전공의협의회측(대전협)에선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의료계 인사는 "대전협 집행부가 모두 사퇴한 상황이라 비대위에 참여할 물리적 여건 마련이 안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주수호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전 회원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 개최를 이른 시일 내에 추진할 방침"이라며 "3월 10일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 위원장은 "전 회원 투표를 진행하려면 회원들로부터 정보공개를 동의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면서 "전체 회원에게 문자를 발송해서 확인하는 절차이기 때문에 언제까지 찬반 투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날짜를 못 박아서는 말해주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주 위원장은 "우리의 목표가 파업은 아니다"라면서 "국민들이 의사들의 의견을 듣고, 정부의 이번 의대증원이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여론이 생기면 우리가 길거리에 나갈 이유가 없다. 그러한 여론이 생기도록 노력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calebca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