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진료대책 수립, 의료공백 최소화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의대정원 증원, 필수의료패키지 문제를 놓고 전공의 집단사직 등 의료계 집단행동이 예고된 가운데 서울시가 의료공백·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진료대책'을 마련하고 대응에 나섰다.
앞서 시는 지난 6일 보건복지부가 보건의료재난 위기 '경계' 경보를 발령함에 따라 다음날 7일부터 행정1부시장을 본부장으로 한 '서울시 비상보건의료대책본부'를 구성했다. 현재 의료계 집단행동 대응을 위한 '서울시 비상진료대책상황실'을 운영 중이며 의료계 상황과 비상진료기관 현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의료계 집단행동이 현실화돼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될 경우 일반환자는 공공의료기관 비상진료체계, 보건소 연장 진료로 대응하고 응급환자는 응급의료기관 비상진료체계 가동을 통해 진료공백을 줄일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9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지난 16일 '빅5' 병원 전공의 대표들과 논의한 결과 이날까지 해당 병원 전공의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 이후에는 근무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브란스병원은 이미 오는 19일 전공의의 총파업을 가정한 채 내부에서 수술 스케줄 조정에 착수한 상태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의 한 대학병원의 모습. 2024.02.19 pangbin@newspim.com |
먼저 서울시 시립병원 8개소는 의료기관 이용 불편을 줄이기 위해 내과, 외과 등 필수진료과목 중심으로 평일 진료시간을 오후 8시까지 확대하는 등 비상진료체계를 운영한다. 또 시립병원 4개소(서울의료원, 보라매병원, 동부병원, 서남병원)는 응급실을 24시간 운영을 유지해 비상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보건소에는 비상진료대책본부를 구성하고 평일 저녁 8시까지 진료시간을 연장하며 개원의들이 집단행동 동참 시에는 주말까지 진료를 연장한다. 전공의가 근무 중인 수련병원에 대해서도 근무 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시는 응급환자 대응을 위해 49개 응급의료기관의 응급실 24시간 운영 현황을 점검해 비상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 시민의 의료이용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동네 문 여는 병·의원 정보를 수집해 '문 여는 병·의원'에 대한 정보를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에서 제공할 예정이다. 전화는 국번 없이 120(다산콜센터), 119(구급상황관리센터)로 연락하면 되며 모바일 앱 '응급의료정보제공(e-gen)'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시는 개원의, 수련병원 등 민간의료기관에 대해 진료 현황을 상시 점검하고 복지부와 협력해 향후 의료계 집단행동에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김태희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서울시는 의료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해 집단행동 자제를 요청하고 정부와 긴밀히 공조해 파업에 동참하는 전공의, 개원의에 대해 정부 지침에 따라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하는 등 엄정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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