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취임 후 적자→흑자 전환→영업이익률 11.7%
HD현대 경영인상 첫 선정 등 그룹 내부 평가도 좋아
3연임 후 전력기기 점유율 높이고, 신사업 안정화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HD현대일렉트릭의 조석 사장이 오는 3월 두 번째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실상 3연임이 결정됐다. 재신임을 받은 조 사장은 올해 매출 목표를 3조원으로 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해상풍력 등 에너지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조 사장의 3연임은 다음달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승인될 예정이다. 절차는 이사회에서 사내이사 재신임 건을 의결하고 주주총회에서 이를 최종 승인하며 다시 이사회에서 대표 이사 선임안을 의결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조석 현대일렉트릭 사장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
현재 사내이사 재신임 건을 위한 이사회가 소집된 상황은 아니지만, HD현대일렉트릭에서는 이사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조석 사장의 3연임은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이는 최근 HD현대일렉트릭의 최대 성과로 인한 것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조 사장 취임 이전인 2019년에는 적자였지만, 최근에는 최대 실적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조 사장이 취임 이후 DNA(Do It Now, Action) 경영혁신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조직 문화를 바꾸고, 글로벌 전력시장 수요에 발 맞추는 행보를 한 결과다.
지난해 HD현대일렉트릭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2조7028억원, 영업이익 315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8.4%와 137% 증가한 수치이며 영업이익률은 11.7%를 달성했다.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다.
HD현대가 지난해 처음으로 제정한 'HD현대 경영인상'의 수상자로 조 사장을 선정해 포상하는 등 그룹 내 평가도 좋다. HD현대는 조 사장의 재신임을 통해 이같은 성과를 인정하면서 경영 연속성을 이어가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일렉트릭 스마트공장 시험실 내 변압기 [사진=HD현대일렉트릭·뉴스핌DB] |
조 사장은 3연임 이후 전력기기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임과 동시에 해상풍력 등 에너지 부문으로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현재 울산의 변압기 생산공장 옆에 변압기 철심 공장을 새로 건설하고, 미국 앨라배마의 공장에서도 생산 능력을 늘렸다. 이와 함께 HD현대일렉트릭은 청북 청주시에 1173억원을 투자해 중저압차단기 제조공장도 건설할 계획이다.
늘어난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매출 3조원, 2030년 5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공들여왔던 해상풍력발전 사업도 안정권으로 이끌어야 한다. HD현대일렉트릭은 그동안 해상풍력발전 사업을 신사업으로 규정하고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 2022년 12월 GE와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국내 해상풍력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한 이후 2023년 9월에는 전라북도, 군산시와 MOU를 맺고 군산시 내 해상풍력 개발사업 참여를 준비 중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현재 해상풍력 발전이나 해상 변전소에 특화된 기자재를 개발 중으로 이를 통해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을 새로운 성장 기회로 삼고 완성도 있는 라인업을 내놓을 예정이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