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당 공천관리위원회 전략지 추가 선정에 컷오프
"금품 관련 재판 저 혼자 아냐…명백히 고무줄 잣대"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4선 중진의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갑'을 전략지역으로 추가 선정하며 사실상 컷오프(공천배제)된 데 관해 "이건 시스템 공천이라고 할 수 없다. 공천 전횡이고 공천 독재"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노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품 재판을 받고 있다고 전략지역을 요청했다는 공관위의 결정은 승복할 수 없다"며 "근거가 뭔지, 기준이 뭔지 분명히 밝혀야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품 관련 재판을 받고 있는건 저 혼자가 아니다. 그런데 저 혼자만 전략지역으로 한다는 건 명백히 고무줄 잣대"라고 재차 항의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뇌물 및 불법정치자금 수주 혐의를 받는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속행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2023.08.25 choipix16@newspim.com |
노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저희 지역엔 8명의 후보가 뛰고 있는데, 더군다나 가상대결에서 저는 상대 후보를 10% 이상 이기고 있는데 뚱딴지같이 전략지역을 선정한다는 건 공관위가 결국 대표와 지도부에게 놀아나서 꼭두각시 역할밖에 하지 않은 것 아니냐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회의원이 불출마하거나 사고지역이 될 경우에 한해 전략지역이 되는 걸로 알고 있다"며 "마포갑은 그 어디에도 해당이 안 된다. 경쟁력이 상대 후보보다 10% 이상 높은 현역의원이 있고 나머지 후보들 7명이 있는데 무슨 기준과 근거로 전략지역으로 했는지 공관위는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이건 심각한 당규 위반이자 권한을 남용한 행동"이라며 "마포갑 전략지역 배제는 인위적 배제, 불공정 공천, 밀실 결정, 불공정 공천의 최종판"이라 맹폭했다.
노 의원은 "이기는 선거가 아니라 이재명 대표와 이 대표 측근을 지키기 위한 공천이라는 본심을 드러낸 것이라고 본다"며 "절차적으로도 분명히 이건 하자가 있다"고 지적을 이어갔다.
그는 "작년 5월에 정한 특별당규를 무시하고 밀실 결정하고 당규에도 없는 전략지역으로 정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저는 이 전략지역 지정과 관련해 어떤 이유, 어떤 근거로 정했는지 공관위에 묻겠다"고 선언했다.
동시에 "분명하게 말씀드린다. 이 결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승복, 좌시하지 않겠다. 민주당 정신을 지키기위해 싸우겠다. 행동에 나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의원은 회견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피드백이 없고 전략 지역으로 확정이 난다면 당을 옮겨서라도 출마할 건가'라는 질문에 "1~2주 전부터 계속 (제가) 금품 관련 재판을 받고 있다는 이유로 컷오프 대상이니 컷오프 방침이니 이런 얘기를 민주당 관계자 이름으로 흘려와, 결국 압박용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당 관계자에게 이야기했는데 지금 결국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저를 희생양으로 해서 모면해보겠다고 하는 것밖에 안 된다"고 꼬집었다.
노 의원은 최근 공천과 관련 몇몇 의원들이 공정성을 지적하며 집단 행동을 고려하고 있는 데 관해서도 "만약 우리 당 공천이 이기는 공천, 시스템 공천이 되지 않는다면 이걸 바로잡기 위해 어떤 일도 같이 해야 한다. 지금의 공천은 공천이라 볼 수 없다"면서 합류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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