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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합병 이후 걱정하는 아시아나항공 직원들

기사입력 : 2024년02월28일 08:02

최종수정 : 2024년02월28일 08:23

다수 직원들 "인력 조정 없는 게 확실할까요?"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대한항공이랑 합병되면 인력 조정 없는 게 확실할까요?" 최근 아시아나항공 직원 다수에게 들은 말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항공업계 가장 큰 이슈다. 국내에서 경쟁사로 분류됐던 두 대형항공사(FSC)의 결합에 국내외의 눈이 쏠려있다. 특히 아시아나 직원들의 관심은 더욱 크다. '생계'와 직결된 문제라서다.

 

복수의 아시아나 직원들로부터 비슷한 질문을 연달아 받았다. 그만큼 내부 우려가 상당하다는 방증이다. 당시엔 다시 생각해 보면 이해는 된다. 두 개의 회사가 하나로 합쳐지면서 인력 구조조정이 발생하는 일은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 노조도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 이야기가 공론화된 이후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를 지속해서 표현했다.

대한항공은 인위적인 인력 조정은 없다고 줄곧 주장한다. 아시아나 직원들의 우려를 의식한 듯 조원태 회장까지 나서기도 했다. 조 회장은 양사 임직원들의 일터를 지키는 것에 최우선 가치를 두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주장은 아시아나 내부 불안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다. 현실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합병 이후 양 사의 중복 인력은 1000여명 이상일 것으로 관측된다. 양사 합병 발표 이후 이미 상당수의 중복 노선은 반납하기로 했고, 합병 심사가 진행 중인 미국 노선 역시 슬롯 일부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업무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인력은 그대로 두겠다는 단순한 계획은 내부 불안감을 키울 수밖에 없다.

여기에 '인위적'이란 단어 역시 아시아나 직원들의 불안감을 키우는 요소다. 합병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인력 이탈은 책임지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취재 차 접촉한 일부 아시아나 직원들은 "대한항공이 추후 상황을 대비해 안전장치를 해 놓은 것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아시아나항공 근로자 입장에선 인력 유지와 관련한 구체적 대안이 절실하다. 구조조정 없이 인력을 유지하겠다는 발언 자체만으론 근로자들의 불안을 잠재울 수 없다. 물론 미국 경쟁당국의 심사가 끝나지 않은 등 기업결합이 최종적으로 결론 나지 않았다. 아직 다른 회사이기 때문에 대한항공 입장에선 섣불리 대안을 제시하기 힘들다는 점은 이해한다. 하지만, 함께 미래를 그리는 동료라는 시각에서 접근한다면 아시아나 직원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방향성 논의라도 시작해야 한다. 최소한 아시아나 직원들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노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내부 직원의 불안을 잠재우는 방법은 결국 소통하는 방법밖에 없다. 대한항공이 14개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을 신청하고, 13개 경쟁당국으로부터 결과를 받을 동안 아시아나 근로자와의 소통하려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 결과 남은 것은 아시아나 직원들의 불안이다. 이제는 대한항공이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시점이 왔다.

a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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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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