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정치적 극단주의나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 유권자들의 최고 관심사로 부상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이 이 문제에 관한 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다소 유리한 입장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전략의 하나가 2020년 대선 패배 번복 시도와 연관된 형사사건 등 많은 사법적 문제를 안고 있는 트럼프가 야기한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을 부각시키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1%가 "정치적 극단주의 혹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 미국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라고 응답했다. "경제가 제일 큰 문제"라고 응답한 사람 19%, "이민"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18%였다.
조사 결과를 보면 정치적 극단주의가 미국 대선의 새 이슈로 떠오른 셈이다.
바이든을 지지하는 민주당원 44%는 극단주의를 첫 번째 이슈로 꼽았고, 트럼프를 지지하는 공화당원 38%는 이민 문제를 최대 이슈로 꼽았다. 극단주의가 문제라고 응답한 공화당원은 13%에 불과했다.
눈여겨 볼 점은 공화당이나 민주당 어느 편에 속하지 않는 무당파 유권자들이 정치적 극단주의를 가장 큰 문제로 지목한 점이다.
또 전체 응답자의 34%가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극단주의에 더 잘 대처한다고 응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잘 대처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31%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지지보다는 트럼프에 반대하는 유권자들에 의해 반사 이익을 얻고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23일(현지시간)부터 25일까지 사흘간 미국 성인 102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오차범위는 ±3%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좌)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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