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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격전지] 계양을 '명룡대전'…여야 성패 가를 최대 승부처

기사입력 : 2024년03월04일 06:00

최종수정 : 2024년03월06일 13:52

송영길 5선...전통적 민주당 강세 지역
李, 최근 조사서 지지율 10%p 앞서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맞붙는 인천 계양을이 4·10 총선 최대 승부처로 떠올랐다. 이 대표가 우세한 분위기 속에 원 전 장관이 추격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2일 이 대표를 현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단수 공천했다. 험지행·불출마 등 여러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이 대표는 결국 안정적인 지역구 출마를 택했다.

임혁백 민주당 공관위원장은 "이 대표는 단수가 될 수 있는 충분한 심사 평가를 받았고 검증과정에서도 문제가 없었다"며 공관위원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원 전 장관은 이 대표의 공천 확정 직후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는 더 이상 범죄혐의자를 공천해도, 허무맹랑한 공약을 내던져도 무조건 당선시켜주지 않을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그는 "지난 25년간 민주당 당대표를 두 명이나 배출했지만 계양의 발전은 더뎠다"며 "대한민국 어느 지역도 특정 정당의 볼모가 되어선 안 된다. 계양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원 전 장관 입장에서 계양을 출마는 '꽃놀이패'다. 이 대표를 꺾으면 단숨에 차기 대권 유력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으며 패배해도 '험지 출마'로 정치적 내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여러모로 원 전 장관의 출마가 부담이다. 계양을이 격전지로 분류되면 전국 선거 지휘에 지장을 줄 수 있다. 패배할 경우 검찰발 사법리스크에 대한 방어력도 약해질 수밖에 없다.

계양을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다. 이 대표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5선을 할 정도로 지역 영향력이 막강하다.

지난 대선에서 이 대표는 계양을에서 52.20%를 얻어 43.62%에 그친 윤석열 대통령을 제쳤다. 대선 직후 열린 재보궐에서도 이 대표는 55.24%를 득표율로 윤형선 당시 국민의힘 후보(44.75%)를 10%p 이상 여유롭게 따돌렸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이 대표가 원 전 장관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7~1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표와 원 전 장관의 가상대결에서 이 대표가 44%, 원 전 장관이 34%의 지지율로 이 대표가 10%p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3%가 이 대표를, 31%가 원 전 장관을 택해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 위 여론조사는 조사 대상 지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 조사로 실시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다. 응답률은 13.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hong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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