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24일 취임 1년 지나
증권사 인수합병 통해 중대형 증권사로 변신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후원 전략 행보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오는 24일 취임 1주년을 맞이하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전략적 행보가 금융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비은행 경쟁력 강화'라는 결실을 맺기 위한 구체적인 행보가 눈에 띄고 최근에는 금융권 단독으로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공식 후원에 나서며 눈길을 끌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포스증권 인수를 검토중인 우리금융이 오는 22일 정기이사회에서 포스증권 인수를 공식화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증권사 인수에 공개적으로 의지를 드러내왔다. 임 회장은 리테일 기반을 갖춘 중형급 이상 증권사를 우선 인수 대상으로 고려했지만 증권사의 시장가치가 고평가되면서 가격 협상에서 난항을 겪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우리금융그룹) |
하지만 취임 1주년을 맞아 임 회장이 증권사 인수에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우리금융은 증권사 인수설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성욱 우리금융그룹 부사장은 지난달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증권업 진출을 위해 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잠재 매물은 검토 가능한 대상으로 최근 언론에 화자되고 있는 증권사도 그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포스증권의 자본금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698억원으로 체급 자체는 낮지만 투자매매업과 투자중개업, 신탁업(IRP)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어 신규 라이선스 발급 없이 우리종합금융과의 합병시 기존 종금사 업무와 합쳐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해 12월 우리종합금융에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우리종합금융의 자기자본은 1조1000억원을 웃돌면서 중형 증권사 수준으로 올라섰다. 향후 포스증권과 합병 시 IB 부문을 강화해 중대형 증권사로 키울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우리금융은 최근 우리종합금융 신임 대표로 남기천 현 우리자산운용 대표를 선임하기도 했다.
우리금융은 "올해를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을 통한 그룹 경쟁력 강화 원년으로 삼고 있다"며 "우리종합금융은 작년 5000억원 자본확충에 이어 향후 증권사 인수합병을 통해 중대형 증권사로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임 회장은 약 10여 년 전인 2013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 후 M&A에 나서며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해 NH농협증권과 합병시켜 단숨에 증권업계 1위로 끌어올린 바 있다.
최근 우리금융이 금융권 단독으로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공식 후원에 나선 것도 임 회장의 전략적 행보와 맞닿아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우리금융은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개막 2연전으로 오는 20~21일 이틀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서울 시리즈에서 김하성 등이 소속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헬멧에 로고를 부착하고, 경기장 곳곳에 우리은행과 우리카드의 로고를 노출할 예정이다. 올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우리금융의 대표 캐릭터 '위비 프렌즈'를 활용한 홍보부스도 운영한다.
우리금융이 치열한 경쟁 끝에 금융권 단독으로 공식 후원을 맡게된 데는 임 회장의 전략이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임 회장은 "MLB 서울 시리즈 후원을 계기로 우리나라 우리금융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리고 선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