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국정 연설 통해 미군에 지시 발표
최근 공중 투하 이어 항구 건설로 지원 강화
이스라엘 편들기에 돌아선 집토끼 잡기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해안에 임시 항구를 건설하라고 미군에 지시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백악관 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밤 진행되는 상하원 의회 국정연설에서 "가자지구에 항구를 건설하는 긴급 임무를 수행할 것을 미군에게 지시했다고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임시 부두 형태의 항구는 매일 트럭 수백 대 분량의 인도적 지원을 추가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건설 작업은 가자지구 해안 앞 바다에서 진행되며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투 지역에 미군이 투입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2.13 |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에 건설될 임시 항구에는 키프로스의 라르나카를 통해 운반될 원조 물자들이 하역하게 될 시설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측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결정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인도적 위기를 겪고 있는 가자 지구 주민들을 적극 지원하라는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일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한 가자지구 주민들을 위해 식량과 구호품을 군용기로 공중투하하는 방안을 승인했다면서 "가자지구에 더 많은 구호품이 들어갈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밖에 "가자지구에 대한 원조는 지금 충분하지 못하다. 무고한 주민과 어린이들의 목숨이 위태롭다"면서 "해상으로 인한 대규모 구호품 전달 가능성을 포함한 다른 길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결정은 하마스의 급습 이후 가자지구에서 섬멸전을 벌이는 이스라엘을 지원하면서 아랍계와 청년층, 진보 그룹 등이 지지층에서 이탈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이들은 최근 당내 대선 후보 경선 투표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지지 후보 없음'에 기표하자는 캠페인을 전개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측도 이를 감안해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 강화와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중재 노력 등을 통해 지지층 이반을 단속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