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울산시-석유화학협회 합동 TF 구성
울산 대형 사업 밀착 지원…총 11.1조 규모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정부가 국내의 대표적인 석유화학 분야 대형 투자사업인 '샤힌 프로젝트와 'ARC 프로젝트'를 밀착 지원하기 위한 전담반(TF)을 구성했다. TF로 기업들의 투자를 적극 뒷받침해 사업 추진에 본격 속도를 붙이겠다는 구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울산에서 '석유화학 투자지원TF'를 출범했다. 이 자리에는 산업부와 울산시 등을 비롯해 한국석유화학협회와 한국산업단지공단, 각 프로젝트의 발주자인 에쓰오일과 SK지오센트릭 등이 참석했다.
최근 석유화학 업계는 글로벌 공급과잉과 고유가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혁신적 신공정과 친환경 전환 등 유망분야를 중심으로 활발히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을 지역의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울산에서는 샤힌·ARC 등 대형 투자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에쓰오일 울산공장 전경. [사진=뉴스핌] |
샤힌 프로젝트는 약 9조3000억원 규모로, 단일 프로젝트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국인투자 사업이다.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에 세계 최대 규모의 스팀크래커(기초유분 생산설비)를 비롯한 대단위 석유화학 생산 설비를 건설하게 된다. 오는 2026년 상반기 중 완공될 예정이다.
ARC 프로젝트는 약 1조8000억원 규모로 SK 지오센트릭이 주도한다. 울산 내 세계 최대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인 '울산 ARC 공장'을 구축하는 내용이 골자다. 울산 ARC는 캐나다 루프 인더스트리와 미국 퓨어사이클테크놀로지(PCT), 영국 플라스틱 에너지 등 세계 3대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을 종합적으로 운용하게 된다.
이번 TF 구성은 지난 민생토론회에서 이뤄진 정부의 약속에 대한 후속조치 차원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1일 울산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울산의 석유화학 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울산에 우리 전통 주력산업인 석유화학 등의 산업이 밀집해 있다"며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모든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고, 외부 투자유치에도 발벗고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정부는 TF를 통해 투자 진행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신속한 인허가 처리 등 애로사항 해결을 지원할 예정이다. 원활한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관계부처와의 협력도 꾀한다. TF는 산업부와 울산시, 석유화학협회 등 3개 기관이 공동으로 운영한다.
윤성혁 산업부 산업공급망정책관은 "샤힌 프로젝트는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협력 상징이며, ARC 프로젝트는 국내 석화산업에서의 순환경제 구현을 위한 대표적인 사업"이라며 "TF를 통해 기업들의 투자를 적극 뒷받침하겠다. 기업들도 공사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이 14일 SK그린캠퍼스(종로타워)에서 열린 울산ARC 기공식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최초 종합 재활용 단지인 울산ARC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SK지오센트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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