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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도윤희·정주영 '주목받는 여성작가' 조명한 '에디션R'프로젝트

기사입력 : 2024년03월13일 16:47

최종수정 : 2024년03월14일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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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현대 '에디션R' 프로젝트 첫 버전 개막
-풍경(Incorporeal Landscape)'주제로 60년대생 여성작가 3인의 20~30년 전 주요작품 한자리에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창고 깊숙히 넣어두었던 20~30년 전 완성한 그림을 꺼내든 작가도, 그 그림들로 전시를 꾸리는 화랑도 분명 도전이었을 것이다. 설레임과 불안이 교차하는 가운데 화랑가에서는 접하기 힘들었던 이색 프로젝트 '에디션 R'이 그 막을 올렸다.

[서울 뉴스핌]이영란기자=도윤희 'Being', 1996, Oil and varnish on linen, 100x200cm [사진=갤러리현대] 2024.03.13 art29@newspim.com

서울 삼청로의 갤러리현대(대표 도형태)는 '에디션 R'이라는 새 프로젝트의 첫 버전으로 1960년대생 여성작가 김민정, 도윤희, 정주영 세 작가의 기획전 '풍경'을 13일 개막했다.

'에디션 R'은 갤러리현대가 올해 처음 시도하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를 격년으로 실시할지, 3~4년에 한번씩 실시할지는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다. 이번 첫 전시가 호응이 높고, 미술계에 잔잔한 담론을 형성하면 두번째 버전이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상업화랑으로서는 작가들의 따끈따끈한 신작을 선보이는 게 수월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신작도 아닌 구작만을 모아 주제전을 연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더구나 요즘은 미술시장 경기가 썩 좋지 않기도 하다. 그러나 어려운 때일수록 신선한 기획과 실험이 필요한 법이다.

'에디션 R'은 갤러리현대가 전속작가의 과거 작품을 되돌아보고(Revisit), 오늘의 관점에서 작가들의 미학적 성취를 재조명(Reevaluate)해 작품의 생명을 과거에서 현재로 부활(Revive)시키고자 하는 프로젝트다. 슬로건과 취지는 일단 참신하고 멋지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정주영, '정선,인왕제색'(부분),1999, Oil on linen, 200 x 360cm [사진=갤러리현대]. 2024.03.13 art29@newspim.com

옛 작업이지만 현재의 시점에서 작가들의 작업을 다시 들여다 봄으로써 과거와 현재, 미래로 연결되는 그들의 창작행위를 살피는 기획인 셈이다. 관람객으로선 청년기에 데뷔해 이제 50,60대로 접어든 동시대 작가들의 치열했던 미적 여정을 다각도로 접근해보는, 흔치않은 기회라 하겠다.

'풍경'은 '에디션 R'의 첫 번째 전시로, 그간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세 여성작가의 과거 주요작품 20여 점을 '풍경(Incorporeal Landscape)'이란 주제로 한자리에 묶어 선보인다. 마침 전세계적으로 오랫동안 미술계 비주류로 분류되던 여성작가들의 작업을 조명하는 움직임이 활발한 상황에서 우리 미술계의 중추적 여성작가 3인의 초기 주요작품을 통해 그들의 치열했던 창작혼과 변화과정을 음미해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한자어인 풍경(風景)은 '바람이 만드는 경치'라는 뜻이다. 나와 내가 바라보는 대상 사이로 바람이 휙하고 지나는 공간의 존재로 우리의 눈앞에 펼쳐진 세계를 가리킨다. 그러나 갤러리현대의 타이틀은 가시적인 풍경은 물론 형체가 없는 비가시적 풍경까지 두루 아우른다.

김민정, 도윤희, 정주영의 옛 작업은 유사점이 있는가 하면 그 결이 현저히 다르다. 김민정은 자연이라는 대상과 우리가 맺는 관계를 심미적인 풍경으로 형상화한다. 도윤희는 비가시적인 인식에서 시작해 실체를 인식한 뒤 이를 내적인 풍경으로 드러내왔고, 정주영은 이미 선택되어 변용된 풍경을 다시 선택해 변용함으로써 풍경이란 주제가 가지고 있는 개념에 도전하는 작업을 펼쳐왔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김민정 'Moon in the sun', 2004, Ink and watercolor on mulberry Hanji paper,186x134.7cm [사진=갤러리현대]. 2024.03.09 art29@newspim.com 2024.03.13 art29@newspim.com

갤러리현대 3개층의 전시장에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세 작가가 20대에서 40대에 마주했던 각각의 '풍경'을 담은 회화들이 내걸렸다. 먼저 김민정의 출품작은 작가가 한지를 태워 작업하는 오늘의 회화의 시발점이 된 2004년 작품 'Moon in the sun'을 비롯해 작가 작업의 터닝포인트가 된 중요한 작품들이 나왔다.

김민정은 지난 30여 년간 동아시아 회화예술의 오랜 유산인 지필묵 전통을, 서구 추상미술의 조형언어로 결합한 유려하고도 유니크한 작품으로 갈채를 받아왔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작가는 2018년 영국 런던의 화이트큐브, 2019년 독일 노이스의 랑겐파운데이션, 2020년 미국 뉴욕의 힐아트파운데이션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며 국제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 나온 김민정의 작품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작가가 이탈리아에서 머물며 완성한 작업들이다. 1991년 이탈리아로 떠나 밀라노 브레라국립미술원에 입학한 김민정은 영상과 사진작업이 주를 이루던 당시 미술계 조류와는 거꾸로 어린 시절부터 서예를 통해 익숙하게 다뤄온 한지에 주목했다. 서양 종이와는 다르게 물감이 부드럽게 스며드는 한지의 특성과 함께, 먹 위에 수채물감을 떨어뜨리면 먹을 밀어내는 것에 매료됐다. 이에 작가는 1990년대 먹과 수채물감의 관계, 얼룩과 번짐효과를 극대화한 수묵 채색 추상 작품을 선보였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김민정, 'Natura',1996, Ink and watercolor on mulberry Hanji paper, 101x136.5cm [사진=갤러리현대] 2024.03.13 art29@newspim.com

이 무렵 작가는 동양철학에 심취하며 생각과 마음의 '비움'에 대한 깨달음을 담은 불교적 관점의 풍경으로 시도했다. 마음과 머리를 비운 뒤, 있는 그대로의 자연상태가 마음과 눈에 투영돼 스스로와 일체가 됐을 때가 비로소 작가가 보는 '풍경'이었던 것. 이어 2000년대 초반부터는 작품의 일부를 불로 태워 동아시아 회화예술의 관례를 깨뜨리는 실험을 시작해 독창적인 조형미를 드러내기에 이른다.

김민정은 "제가 생각하는 풍경이란, 내 마음과 머릿속을 완전히 비운 뒤 있는 그대로의 자연상태가 내 마음과 눈에 투영되어 그 풍경과 내가 하나가 됐을 때를 의미합니다. 그럴 때 그 풍경이 나를 통해, 선이나 다양한 방식을 통해 작업으로 전유됩니다."라고 말한다.

도윤희는 지난 40여 년간 다양한 기법의 추상회화를 통해 시적이면서 미묘한 시각언어를 구축해왔다. 2007년 스위스 갤러리바이엘러에서 아시아 작가로는 최초로 개인전을 개최하는 등 국제 무대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도윤희, 'Being-Swamp', 1996, Oil and pencil with varnish on linen, 122 x 244cm [사진=갤러리현대] 2024.03.13 art29@newspim.com

이번 전시에서 출품된 도윤희의 작품은 1996년부터 2009년까지의 작업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섬세한 연필 드로잉 위에, 바니시를 여러 겹 칠해 독특한 질감과 깊이감을 주는 작품들이다. 이무렵 작가는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생물의 세포나 화석의 단면같은 보이지 않는 세계를 탐구하며 'Being'연작을 남겼다. 이처럼 보이지 않는 세계에 빠져들며 작가는 자연스럽게 시간성에 주목했다.

도윤희가 형상화한 화면에는 부유하는 세포들이라든가 나무숲의 단면들, 수증기의 움직임 등 알듯 모를 듯한 이미지가 넘실댄다. 어린 시절부터 문학에 관심이 많았고, 일기를 써온 작가는 당시 문학적 언어와 시각적 언어 양쪽의 작업에 깊이 침잠해 있었다. 추상적인 그의 작품의 제목에 매우 시적인 문구가 달린 것도 그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 나온 '밤은 낮을 지운다'(2007-2008), '천국과 지상의 두 개의 침묵은 이어져 있다'(2004), '어떤 시간은 햇빛 때문에 캄캄해진다'(2008-2009)같은 작품의 타이틀이 이를 잘 대변한다.

이후 독일 베를린으로 떠나 현지서 작업하면서 문학적 요소와 미술적 요소에 동시에 빠져 있던 것에서 큰 변화가 찾아왔다. 문학적 요소와 결별하고, 오로지 시각적 세계에 집중하게 된 도윤희는 이 무렵부터 작품 제목도 모두 '무제'로 바꾸고, 그간 억제해왔던 색채를 전폭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2015년 갤러리현대에서 열린 개인전 'Night Blossom'에서 작품 타이틀이 모두 '무제'였던 것이 이를 말해준다. '그림은 단어가 없는 시'이고, 자신의 작업은 삶에서 마주하는 현상과 물질의 아름다움과 이면을 형상화하는 것이니 굳이 여러 문구를 첨가할 필요가 없음을 깨달은 것.

도윤희는 "제 작업은 세상, 현상, 사건 등 표면 뒤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일입니다. 여기서의 아름다움은 유행이나 예쁜 것(pretty)을 지칭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름다움은 반짝이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속되어야 드러나는 것들, 나를 적중하는 것들, 진실과 같이 일상의 갱도에 흐르고 있는 것들이죠. 아름다움은 윤리입니다."라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정주영은 독특하고도 매력적인 산 그림으로 미술계에서 '산의 작가'로 불린다. 2000년대 중반부터 근래까지 작가는 산의 풍경을 캔버스로 옮기며, 회화의 방법론을 다각도로 실험해왔다.

이번 전시에 나온 정주영의 작품들은 조선시대 회화 거장의 작품 중 일부를 확대해 그린 것들이다. 즉 '김홍도, 시중대(부분)'(1998), '김홍도,가학정(부분)'(1996), '정선, 인왕제색(부분)'(1999) 등으로 1995년에서 1997년 사이 작가가 암스테르담에서 유학하던 시기에 완성한 작품이다. 일부는 1998~1999년 한국으로 돌아와 제작된 작업도 포함됐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정주영,'김홍도,가학정(부분)', 1996, Oil on linen, 200x400cm[사진=갤러리현대] 2024.03.13 art29@newspim.com

이 작품들에서 정주영은 독특한 실험을 했다. 자신이 마주한 산을 직접 보고 그리는 게 아니라, 김홍도와 정선이 이상을 현실에 옮겨놓은 회화의 한 부분을 대형 캔버스에 확대해 그린 것이다. 왜 굳이 이런 방식을 택했을까. 이는 원본과 이어지는 관계 속에서 자신의 작품은 '또다른 회화적 공간'으로 구축되며, 진경과 실경, 관념과 실재, 추상과 구상 사이에 놓인 이중적인 '틈'을 파고든 작업을 하고 싶어서였다. 작가의 말처럼 이 일련의 시도는 "관념과 추상을 넘어선 감각과 체험의 구체적이며 원초적인 차원으로 우리 인식의 뿌리를 잡아 이끄는 풍경의 초상"을 완성한다.

이 작품들은 독일 유학초 '회화에 대한 회화란 무엇인가'를 모색해온 작가가 '산'을 회화의 방법론으로 삼게 된 시작점에 해당되는 풍경이다. 정주영은 조선시대 문인 화가인 단원 김홍도와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를 만나면서 '진경'이라는 개념에서 오랜 질문의 답을 섬광처럼 얻게 된다.

작가는 "진경산수는 그 자체로 풍경의 해석과 세계관을 보여주는 것이었기에 자연스럽게 산이라는 구체적 소재에까지 이를 수 있었습니다. 산과 바위의 형상은 동서양의 회화론에서 흔히 인체와 비견되곤 했기에 알프스 연작으로도 연결되었고, 최근에는 기상학 연작으로 확장되었습니다. 풍경이라는 이번 전시의 주제를 향한 나름의 여정이기도 했습니다"고 돌아봤다. 결국 정주영의 풍경에 대한 모색은 결국 풍경을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 풍경에 대한 해석과 그것의 동시대적 의미를 성찰한 것인 셈이다.

정주영은 "본다는 것은 개인의 감각적 경험을 넘어 집단의 기억, 회상을 통해 전통이나 원형의 문제를 수반한다고 봅니다. '봄'의 행위가 광학 장치와 비교되고 기억의 문제도 디지털 데이터화되는 지금의 환경에서, 여전히 본다는 것은 인간의 지각과 인식체계가 외부와 상호작용하는 통로라고 생각합니다."라고말했다.

이렇듯 이번 '풍경'전은 김민정, 도윤희, 정주영 세 작가의 서로 다른 '풍경'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며 '나'라는 주체가 내 앞의 풍경을 어떻게 바라보고 느끼는지, 그 풍경은 또 얼마나 변화무쌍한 것인지, 그 것을 되새겨보는 것은 또 얼마나 뜻깊은 것인지를 일깨워준다. 전시는 4월14일까지. 무료관람.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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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 테더 '5700원·1600원' 제각각 거래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대표적인 달러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 가격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크게 널뛰었다. 한때 가상자산 시장이 흔들리자 1600원에서 5700원까지 오가며 심한 변동성을 나타낸 것이다. 달러와 1:1 연동돼 '안전성'을 강조했지만 정작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불안정적인 자산이 된 셈이다. 14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6시쯤 업비트에서 거래되는 테더 가격이 1655원까지 치솟았다. 당시 미국 트럼프대통령이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서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이 급락했고 이에 따라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에 수요가 몰린 여파다. 빗썸에서 거래된 테더 시세창. [사진= 빗썸 갈무리] 테더는 달러와 1:1로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이다. 이때 달러/원 환율은 1436원이었지만 김치프리미엄이 10% 이상 붙으면서 테더 가격이 환율 이상으로 벌어졌다. 김치프리미엄은 국내와 해외거래소 간 가상자산 가격 차이를 의미한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는 테더 가격이 5755원까지 오르는 이상 급등 현상도 발생했다. 달러/원 환율을 상회한 것은 물론 업비트를 비롯한 다른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거래 가격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특히 빗썸의 경우 렌딩(코인 대여) 서비스 청산 과정에서 이 같은 급등 현상이 발생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빗썸의 렌딩서비스는 대여한 메이저 자산의 시세가 급등락해 자동상환 레벨에 도달하면 모두 시장가로 매도되는 구조다. 이후 확보된 원화로 대여했던 가상자산을 시장가로 매수해 상환하게 된다. 청산 과정에서 시장가 매수가 연속적으로 발생하면서 테더 가격을 계속 밀어 올렸다는 관측이다. 테더 가격이 급격히 뛰면서 빗썸에서 테더를 대여한 일부 투자자들은 예기치 못한 청산 사태를 겪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 빗썸은 상환 매매 발생 시 시세 왜곡 상태를 방지하는 '도미노 청산 방지 시스템'의 작동 여부 등을 점검하고 후속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통상 달러 등 실물자산과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꼽혀왔다. 테더 또한 국내 시장에서 달러 자산의 저장 및 거래 수단으로 활용도가 높게 평가됐다. 그런데 이번 변동성 장세에서 국내 거래소의 테더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급등, 사실상 '스테이블코인=안전성'이라는 개념이 깨진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더(USDT) 는 스테이블코인이기 때문에 다른 코인 가격이 변하더라도 가치는 유지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테더 수요가 높은 국내 하락장에는 1달러보다 가격이 높아지는 모습을 종종 보인다"며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파생상품을 사용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거래 청산을 막기 위해 추가 테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주의도 요구된다. 국내시장에서 테더를 포함한 특정 가상자산에 대한 공급 대비 수요가 순간적으로 크게 앞서면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이 또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관련해 이날 기준 빗썸 내 대여금액 1위 종목은 테더로 대여 금액은 933억원이 달한다. 이는 2위인 비트코인 대여금액(218억원)의 4배 수준이다. 코인 대여 서비스 상위 자산인만큼 변동성 위기 시 청산 위험도 높게 평가된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해외 거래소에서 가상자산 급등락이 발생할 때 국내 거래소에서 해당 가격변동이 100% 반영되지 않아 김치프리미엄 또는 역프리미엄이 발생하고 여기에는 테더도 포함된다"며 "이번 폭락 사태의 경우 국내 거래소의 원화 거래가격이 폭락을 전부 반영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김치프리미엄이 붙게 됐다"고 설명했다. romeok@newspim.com 2025-10-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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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온스당 4100달러 돌파…유가 상승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중국 간 여전한 무역 갈등 우려와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13일(현지시간) 금값이 온스당 4100달러를 돌파했다. 국제유가는 반등했는데 백악관이 중국과의 긴장 완화를 위한 합의 가능성을 시사한 데 주목하며 배럴당 60달러 아래에 머물렀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3.3% 뛴 온스당 4,133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은 장중 한때 4,116.77달러까지 올랐다가 한국시간 기준 14일 오전 2시 47분 기준 2.2% 오른 온스당 4,106.48달러를 기록했다. 금괴 [사진=로이터 뉴스핌]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한 중국에 오는 11월 1일부터 추가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고, 이달 말 한국 경주에서 예정됐던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만날 이유가 없는 것 같다"며 부정적으로 발언해 긴장감을 키웠다. 이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을 만날 것으로 낙관하면서 갈등 완화를 시사하긴 했으나,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완전히 떨치지는 못했다. 금 가격은 올해 들어 56% 상승하며 지난주 처음으로 4,0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번 상승세는 지정학적·경제적 불확실성,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 중앙은행들의 꾸준한 금 매입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블루라인퓨처스의 최고시장전략가 필립 스트리블은 "금 가격의 상승 모멘텀은 충분히 이어질 수 있다"며 "2026년 말까지 5,0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들의 꾸준한 매입, 탄탄한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 미·중 무역 긴장, 그리고 낮은 미국 금리 전망이 금 시장의 구조적 지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레이더들은 10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97%, 12월 인하 확률을 100%로 반영하고 있다. 금은 이자 수익이 없는 자산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저금리 환경에서 강세를 보인다. 애나 폴슨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국 경제학회(NABE) 연례회의에서 올해 2차례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소시에테제네랄 애널리스트들은 금 가격이 2026년에 5,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스탠다드차타드는 내년 금 가격 평균 전망치를 4,488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상품 리서치 글로벌 헤드 수키 쿠퍼는 "이번 랠리는 지속될 여력이 있다고 보지만, 장기 상승세를 위해서는 단기 조정이 오히려 건강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물 은 가격은 3.1% 오른 온스당 51.82달러를 기록했으며, 장중 한때 52.12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과 마찬가지로 은 가격도 금리 인하 기대와 공급 부족 등 요인으로 지지를 받고 있다. 유가도 미중 관련 소식을 지켜보며 반등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물은 배럴당 59센트(0.9%) 오른 63.32달러에 마감했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은 59센트(1%) 상승한 59.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중국과의 관계는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11월 1일로 예정된 관세 부과 계획은 여전히 유지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 깊숙이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토마호크 미사일'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 회원국으로부터의 원유 공급 차질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유가 상승 재료가 됐다. DBS의 애널리스트 수브로 사카르는 "현재 시장의 매도세는 워싱턴과 베이징이 협상 의지를 보이면서 진정된 모습"이라며 "단기적 유가 흐름은 결국 무역 협상의 결과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OPEC은 이날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의 전 세계 석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기존 수준으로 유지했다. OPEC은 보고서에서, OPEC+ 산유국들의 증산이 이어지면서 2026년 석유 공급 부족 규모가 이전 예상보다 훨씬 작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합의가 이뤄지면서, 전 세계 원유의 3분의 1이 생산되는 중동 지역에서 전투가 재점화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완화됐다. 이날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남아 있던 마지막 생존 이스라엘 인질들을 석방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0-14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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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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