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의회에서 추진되는 틱톡 금지와 관련해 부정적인 의사를 표시했다. 페이스북을 '민중의 적'(enemy of the people)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틱톡 금지로 페이스북만 강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틱톡이 없으면 페이스북을 크게 할 것이며 나는 페이스북을 민중의 적이라고 여긴다"고 밝혔다.
틱톡을 둘러싼 국가 안보와 데이터 유출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좋은 점도 많고 나쁜 점도 많다"며 "틱톡을 좋아한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 그것 없이는 미쳐버릴 것 같다고 말하는 틱톡을 사용하는 어린아이들도 많다"고 했다.
중국 인터넷 회사 바이트댄스(ByteDance)를 모회사로 둔 틱톡은 최근 몇 년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커다란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미국에서는 중국 정부의 요청 시 틱톡의 개인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2017년 중국의 국가정보법은 조직과 시민에게 국가 정보 업무를 지원, 보조 및 협력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재임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틱톡을 미국 내 앱스토어에서 삭제하려고 했지만, 이 같은 노력은 실패로 돌아갔다.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간) 조지아주 로마의 포럼 리버 센터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3.11 mj72284@newspim.com |
현재 미 의회는 틱톡이 바이트댄스로부터 분리하지 않으면 미국에서 틱톡을 금지하는 법안 처리를 추진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틱톡에 대한 국가 안보적 우려를 표시해 왔으며 의회가 틱톡 금지 법안을 통과시키면 이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이 틱톡에서 뭔가를 원하면 그들은 그것을 줄 것이기 때문에 국가 안보 리스크(risk, 위험)가 커질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나는 페이스북의 규모를 두 배로 만들고 싶지 않고 틱톡을 금지하면 페이스북이 커다란 수혜자가 될 것이며 나는 페이스북이 매우 바빴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페이스북이 우리 국가에 매우 나빴다고 생각하며 특히 선거와 관련해 더욱 그랬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10% 보편 관세 공약과 관련해 2017년 감세가 보편 관세 도입에 따른 가계의 비용 증가를 상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세금이 인하될 것으로 생각하며 그저 그것을 조정하는 것 말고 많은 일들이 일어날 것으로 본다"면서 "나는 관세의 신봉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제 외에도 다른 국가들을 다루는 힘을 준다"며 보복 관세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메디케어와 사회보장 제도, 국가 지출 및 재정 적자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삭감과 도난 및 잘못된 관리, 자격 측면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판단했다.
한편 비트코인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트코인의 사용이 많아진 것을 봐 왔다"면서 "내가 그것을 금지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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