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러시아 대선①] 우크라 병합지역도 투표...푸틴 득표율 관심

기사입력 : 2024년03월13일 16:56

최종수정 : 2024년03월13일 16:57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2024년 러시아 대통령 선거가 오는 15일(현지시간)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치러진다. 블라디미르 푸틴(71) 러시아 대통령의 5선이 확실시되는 선거다.

푸틴 대통령이 이번에 당선되면 ▲2000년(제3대) ▲2004년(제4대) ▲2012년(제6대) ▲2018년(제7대) 당선에 이어 다섯 번째로 대통령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면 푸틴은 2030년까지 집권하게 된다. 이는 이오시프 스탈린 서기장의 30년 통치에 버금가는 기록이자 개헌을 통해 6선도 가능해 2030년 선거에서 승리하면 2036년까지 러시아 역사상 최장기 권력자로 등극하게 된다.

대통령 취임식은 오는 5월 7일에 예정돼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러시아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이 투명한 투표함을 들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투표용지 접지 않고 투명함에"...우크라 점령지서 사전 강제 투표

유력한 경쟁 후보도 없어 안 봐도 뻔한 선거이지만 올해는 관전 요소가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강제 병합한 동부 도네츠크, 루한스크와 남부 자포리자, 헤르손 등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에서 실시되는 첫 선거여서다.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는 지난 10일 사전투표가 개시됐다. 그러나 사전투표 방식은 일반적이지 않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이 총기로 무장한 친러시아파 병사들과 함께 집집마다 돌며 투표를 받아내고 있다.

명목상으로는 현재진행형인 전쟁에 따른 위험이지만 실상은 높은 투표와 득표율을 위한 강제 투표 집행이란 지적이다.

러시아가 점령한 자포리자 지역의 러시아 선거관리위 공식 소셜미디어에는 "유권자 여러분, 우리는 당신의 안전을 우려한다. 투표하기 위해 외출할 필요가 없다 우리가 찾아가겠다"는 안내를 볼 수 있었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한 주민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러시아 선거관리위원회 소속 직원이 건넨 투표함에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용지를 넣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무장한 병사가 투표용지에 지지 후보를 표기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충분히 강압적이지만 선거관리위 직원이 든 투표함은 투명하다. 투표용지는 접지 않고 넣게 해 부담을 더 한다.

영국 BBC방송은 "푸틴 대통령은 확실히 5선 할 것이지만 점령지서 높은 투표율과 득표율은 이들 지역을 자국 영토로써 통치하길 바라는 크렘린궁 노력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정당화에도 사용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방문 투표는 이들 지역 주민을 러시아 국민으로 편입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투표할 수 있는 주민은 발급을 신청해 러시아 여권을 소유하고 있는 주민에 한해 실시되는데, 여권이 없는 이들에게 여권을 발급받으라고 압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 여권 발급을 거부한 주민들을 오는 7월 1일부터 외국인이나 무국적자로 간주해 구금되거나 외국으로 추방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푸틴 득표율 최고 기록 세우나... 82% 예상 

매 선거에서 조작 의혹을 받는 푸틴 대통령은 평소 엄격한 언론 통제 덕에 각종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인다.

이에 선거 때마다 그의 득표율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데 올해 자체 기록을 또 깰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러시아 크렘린궁에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친정부 성향인 러시아여론조사센터 브치옴(VCIOM)이 지난 6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오는 대선 예상 투표율은 71%, 푸틴 대통령의 득표율은 82%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다른 여론조사 기관 폼(FOM)은 지난 4~6일 조사 결과 예상 투표율을 69.8%, 푸틴의 예상 득표율은 80%라고 밝혔다. 

이는 크렘린궁이 밝힌 목표치인 투표율 70% 이상, 푸틴의 득표율 75~80%와 비슷하거나 뛰어넘는 수준이다. 

앞서 그는 지난 2018년 대선 때 투표율 67.5%, 득표율 76.7%란 역대 최고치로 승리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모스크바 시청 관계자는 현지 독립 일간지 모스크바 타임스에 "크렘린궁은 각 지역 지도자에게 특히 학생과 젊은 층의 투표를 적극 독려할 것을 지시했다"고 알렸다. 

푸틴 대통령 지지층의 상당수는 중장년층과 고령층이다. 이는 시베리아에서 복역 중이던 야권 유명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최근 갑작스런 죽음으로 러시아 젊은 유권자들이 반발할 것을 우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지난 2021년 1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 요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 러시아 정부 관계자는 이렇게 하는 크렘린궁의 최종 목표는 "우리나라 젊은이의 대다수가 푸틴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고 나발니를 지지하는 이는 없으며 폭주하는 반정부 성향자들은 일부라는 점을 서방에 알리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모스크바 타임스도 크렘린궁이 선거 때마다 투표·득표율 기록 깨기에 열을 올리는 것도 높은 수치가 '푸틴 지도자의 불명성'과 전폭적인 국민 지지란 '명확한 신호'를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