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해 온 예멘 반군 후티가 중국과 러시아 선박들은 공격하지 않기로 양국 정부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오만 내 중국과 러시아 외교관들은 후티 반군 측 최고위급 정치 인사인 무함마드 압델 살람과 회동해 후티가 중국과 러시아 선박을 공격하지 않는 대신 중국과 러시아는 국제무대에서 정치적으로 후티를 돕기로 합의했다.
로이터 통신이 후티 측에 이날 블룸버그 보도 내용의 사실 확인을 요청하자 "중국과 러시아 선박은 홍해를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보장해 준 게 맞다"고 알렸다.
중국과 러시아가 국제무대에서 어떻게 후티 반군을 지원해 줄지는 불분명하지만, 두 국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어서 후티에 불리한 결의안 표결시 반대표를 행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중국과 러시아 정부가 후티 측과 회동한 것에 대해 "후티의 홍해상 공격에 대한 세계 강대국들의 초조감이 점차 커지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지난 1일(현지시간) 위성으로 촬영된 예멘 반군 후티 공격을 받은 루비마르호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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