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에 진심...통신 경영권을 위한 선경의 도전
CDMA 첫 상용화 성공...통신강국 기반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올해로 창사 40주년을 맞이하는 SK텔레콤. SK텔레콤의 역사는 한국의 통신사와 맥을 함께한다. 1984년 통신산업의 태동부터 2018년 세계 최초로 5세대이동통신(5G) 상용화하기까지 그 중심엔 늘 SK텔레콤이 있었다.
◆통신사업, 선경의 좌절...공정성·정당성 확보한 경영권 인수
1980년 체신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정보통신을 신성장산업으로 전면 배치하기 위해 '통신산업 경영체제 개선방안' 정책을 추진했다. 1984년엔 한국이동통신서비스(현 SKT)를 출범해 차량전화와 무선호출 등 무선통신 서비스를 전담하도록 했다.
1984년 한국이동통신서비스주식회사 현판식. [사진=SK텔레콤] |
노태우 정부 시절인 1992년 체신부는 한국통신(현 KT) 자회사인 한국이동통신 외 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을 위해 사업공고를 냈고, 여기엔 선경그룹(현 SK)를 비롯해 포항제철, 코오롱, 동양, 쌍용, 동부 등이 참여해 압도적 차이로 선경그룹이 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하지만 당시 민자당 대선후보였던 김영삼 대표는 선경그룹 회장이 노태우 대통령과 사돈 관계라며 특혜론을 제기해 선경그룹의 제2이동통신 사업권 획득에 반발했고, 그 결과 선경그룹은 일주일 만에 사업권을 정부에 자진 반납했다.
이후 선경그룹이 통신사업에 다시 뛰어든 것은 1994년이다. 선경그룹은 김영삼 정부 시절은 1994년 1월 공개입찰을 통해 한국이동통신서비스 경영권을 인수하며 통신사업에 대한 정당성과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CDMA 최초 상용화..."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011"
선경그룹에 인수된 한국이동통신서비스는 1990년대부터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1996년 1월1일 세계 최초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디지털 이동전화를 상용화 하는데 성공하며 1세대 통신(1G)을 2세대 통신으로 세대를 교체했고, 이것은 우리나라가 통신강국으로 거듭나는 출발점이 됐다.
1995년 12월 CDMA 시험통화에 성공한 한국이동통신. [사진=SK텔레콤 뉴스룸] |
통신이 2G로 교체되며 통신 이용자들은 휴대폰으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등 데이터 통신이 가능해졌고, 통신범위와 품질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5일 열린 대한민국 이동통신 40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SK텔레콤은 1996년 세계 최초로 CDMA를 상용화한 후 최고 수준의 LTE(롱텀에볼루션), 5G(5세대 이동통신) 등을 연달아 빠르게 선보였고, 글로벌 이동통신 발전을 선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바일 산업 측면에서 단말기와 네트워크 장비를 수입하던 국가에서 수출하는 나라로 변모하는 데 앞장서는 등 대한민국 ICT 산업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자부했다.
SK텔레콤의 "디지털011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라는 유명한 광고카피 역시 2G가 상용화 됐을 무렵 나왔다. 당시 국내에는 여러 무선통신사업자가 난립했는데, SK텔레콤은 '디지털011', 신세기 통신이 '디지털017'을 썼고, PCS(개인휴대통신) 사업자론 한국통신프리텔(KTF), 한솔PCS, LG텔레콤(현 LG유플러스)가 각각 016, 018, 019 번호로 서비스 했다.
통신사가 많았던 만큼 각 통신사 엽기 마케팅 경쟁을 치열하게 펼쳤는데, SK텔레콤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디지털011'로 소비자들에게 011 번호를 각인시킨 것이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