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26일(현지시간) 재앙과 같은 가자 민간인 참상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 보호는 도덕적이고 전략적인 지상명령이라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라파 공격을 놓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벤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간 사이가 냉랭해진 가운데 미 국방부에서 열린 이스라엘 국방장관과의 회담을 시작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오스틴 장관은 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을 앞에 두고 "현재 가자의 민간인 사상자 수가 너무 많고 구호품 전달은 아주 적다"며 전례없는 강경 어조로 민간인 보호를 강조했다. 그는 또 "기근을 막기 위해 당장 구호품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이스라엘의 가장 가까운 친구로 이런 관계는 변함이 없다"며 양국간 확고한 안보 유대를 재확인했다.
양국 국방장관 회담은 네타냐후 총리가 25일 가자 작전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듣기 위해 자신의 고위 보좌관 두 명을 워싱턴에 보내려던 계획을 취소한 뒤 이뤄졌다.
국방부 고위 관리는 오스틴 장관이 회담에서 라파에서 하마스 대원의 정밀 타격 같은 방법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현재 육로 국경 검문소를 통해서 하루 평균 약 200대의 트럭이 구호품을 싣고 가자로 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이스라엘 국방장관을 만나 이스라엘이 가자 구호품 전달을 늘릴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네타냐후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을 거부하고 라파 진격을 강행하면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지원을 제한할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미국-이스라엘 국방장관 회담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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