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유효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들이 382명 추가로 발생했지만, 한 의대에서 646명의 유효 휴학계를 무더기로 반려하면서 유효 휴학계를 제출한 누적 의대생은 감소했다.
27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전국 40개 의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효 휴학을 신청한 학생은 6개교 382명으로 집계됐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의사와 정부간 갈등이 심화되는 2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이날 의대 교수의 사직과 주 52시간 근무, 외래진료 축소를 예정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3.25 choipix16@newspim.com |
1개 의대에서는 646명이 낸 유효 휴학계를 반려 조치했다. 이에 따라 유효 휴학 신청 건수 누적 건수는 8967건(전체 의대생의 47.4%)으로 직전 집계치인 9231건보다 264건 줄었다.
해당 학교는 비수도권 거점 국립대로 알려진다. 교육부는 이 학교에 대한 정보를 밝히지 않았다. 전날 기준 휴학 허가는 3개교 5명, 수업 거부는 8개교에서 발생했다.
유효 휴학 신청은 학부모 동의, 학과장 서명 등 학칙에 규정된 절차에 따라 제출된 휴학계다.
교육부는 지난달까지 학칙 준수 여부와 상관없이 학생들이 낸 휴학계를 모두 집계했지만, 이달부터 유효 휴학 신청만 집계하고 있다. 유효 휴학인 경우에만 휴학 승인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교육부는 유효 휴학계를 제출한 경우에도 '동맹휴학'은 휴학 사유가 아니어서 허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연일 강조하며 각 대학에 학사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22일에는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 간담회에서 "휴학의 형식적 요건을 갖췄더라도 실질적 휴학 사유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라"며 "정당한 사유가 아니라고 판단될 경우에는 이를 거부 또는 반려해 학생들의 복귀를 독려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무더기 휴학계 반려는 교육부의 이 같은 지침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른 대학들도 의대생들의 휴학 신청을 받아들이는 대신 개강일 연기나 휴강 조치 등 학사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의대생들은 휴학 수리를 강하게 요구하며 휴학이 거부될 경우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까지 예고하고 있다.
지난 23일 대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은 "제출된 휴학계가 현재 수리가 되고 있지 않다는 것은 교육부의 직권 남용 여부에 대해 추후 법적 다툼이 일어날 소지가 있다"며 "수리되지 않는 단위는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고 했다.
이날 교육부는 대학에 학사 운영 정상화를 요청하고, 동맹휴학에 대한 허가가 발생하지 않도록 거듭 당부했다고 밝혔다.
chogi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