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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GO!] '강서병' 한정애 "바닥에서부터 '尹 심판' 정서...보궐선거 기세 이어갈 것"

기사입력 : 2024년03월28일 16:00

최종수정 : 2024년06월21일 17:24

4선 도전 한정애...김일호 국민의힘 후보와 맞대결
"고물가에 민생 위기...밑바닥에서부터 폭발"
尹 '대파 발언' 직격..."살아있는, 날 것의 소리 듣들어야"
"과감한 추경 통해 민생 살리기 위한 노력해야"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서울 강서병에서 4선에 도전하는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도 지난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자신했다. 민생 경제가 어려워 '심판해야 한다'는 밑바닥 정서가 있는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한 의원은 지난 26일 서울 강서구 선거사무소에서 뉴스핌과 만나 "코로나가 끝나서 모든 게 정상이 될 줄 알았는데 금리가 올랐고 물가가 올랐다"며 "정부가 물가를 잡을 능력이 없으면 지역화폐라도 많이 발행해서 가처분 소득을 올릴 수 있게 해야 하는데 모든 것을 안하니 밑바닥에서 폭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강서병은 마곡지구 개발로 인구가 늘어나면서 20대 총선 때 새로 생긴 지역구다. 19대 때 비례대표로 선출된 한 의원은 강서병 지역구가 신설된 이후 내리 2번 당선됐다.

민주당은 지난해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17.1%p(포인트)라는 큰 격차로 승리했다. 현 구청장인 진교훈 민주당 후보가 56.5%,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가 39.4%를 득표했다.

지난 총선에서 한 의원은 59.92%를 득표해 김철근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를 23.37%p 차이로 크게 앞섰다. 이번 총선에서 강서병에는 한 의원과 김일호 국민의힘 후보 간 양자대결이 펼쳐진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당직자 출신으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문위원 등을 거쳤다.

한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된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값 875원' 발언을 언급하며 "문재인 정부 때도 파 가격이 비쌌던 적이 있지만 그런 식의 발언은 하지 않았다. (대통령이) 만들어진 소리가 아닌 살아있는 날 것의 소리를 듣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차기 국회에서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 의원은 "정부가 조금 빚지고 국민이 빚을 안 지는 게 훨씬 더 건강한 대한민국"이라며 "총선이 끝나면 과감한 추경을 통해 민생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국회가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핌DB]

다음은 한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자세한 내용은 뉴스핌TV를 참고하면 된다.

- 총선이 2주가량 남았는데 지역 분위기는 어떤가
▲ 지난주하고 이번주하고 분위기가 다른 것 같다. 총선이 40여일 이상 남았을 때부터 출퇴근 인사를 했는데 출퇴근 인사 때 눈을 맞춰주는 분들이 많아지는 등 지난 25일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점차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것 같다.

- 민심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보면 되는 건가
▲ 아무래도 저희(민주당)에게 말씀을 해주시는 분들은 저희를 응원하는 분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긍정적이긴 하다. 하지만 아무래도 불을 붙인 건 대파가 아닐까 싶다. 국민의힘 측에서 대파 한 단이 아니라 한뿌리였을 거라고 해서 (더 불을 붙인 것 같다.)

'승리하세요', '이기세요'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지역에서 20~21대 총선을 경험하면서 '응원합니다'라는 말은 많이 들었는데 승리하라든지 이기라는 말은 그렇게 자주 듣는 인사말은 아니었다. 민주당이 도구화로 쓰임을 받는다는 느낌이다. 정부에 따끔하게 경고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니까 이번 선거를 통해서 보여주려는 것 아닐까. 확실히 심판해야 한다는 밑바닥 정서가 있는 것 같다.

- 윤석열 대통령이 대파 한 단에 875원인 것을 보고 '합리적이다'라고 말한 게 화두다. 윤석열 정권 2년에 대해 평가한다면
▲ 정부여당이 지금 잘못하는 게 '야당은 늘 그렇다'고 하는데 야당은 국민의 소리를 정확히 듣는다. 국민이 전혀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는데 야당이 정권심판론을 이야기하면 야당이 욕을 먹을 것이다.
문재인 정부 떄도 파 가격이 비쌌던 때가 있다. 그런데 저희는 어디 가서도 한 단이 '875원이면 괜찮네'라는 식의 발언은 하지 않았다. 달걀값이 올랐을 때도 팥값이 올랐을 때도 그것을 잡기 위해 정말 노력을 많이 했다. 범부처적으로 당정간 협의도 많았다. 대통령이 야당의 말을 의례적으로 하는 소리라고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 국민의 소리를 듣겠다고 청와대에서 나오셨는데 더 많이 들으셔야 한다. 만들어진 소리가 아닌 살아있는, 날 것의 소리를 듣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겠다.

- 민생 관련해서 많이 듣는 이야기는 어떤게 있나
▲ 솔직히 말하면 말씀드리기 미안할 정도다. 시장 인사를 한 번씩 가면 코로나 때보다 손님이 없고, 한창 (손님이) 나올 시간인데 정말 없다. 현실은 척박하고 궤멸 수준으로 민생이 어려워지는데 대통령은 수많은 민생토론회를 하지만 대체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위한 정책은 어디 있나.

- 그런 취지에서 민주당도 민생회복 지원금이라고해서 1인당 25만원씩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정책을 내놓은 것 아닌가
▲ 코로나 때도 어려웠지만 그때는 국가가 빚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다. 워낙 국가적 위기이기 때문에 민생 경제를 살리기 위한 역할을 했다. 시장 상인들도 그래서 살 수 있었다. 지역화폐 얘기를 많이 한다. 당시 지역화폐 발행을 많이 했고 할인율을 10% 이상씩 해줬기 때문에 그걸 쓰러 나오는 분들이 많았다. 코로나가 끝나서 모든 게 정상이 될 줄 알았는데 금리가 올랐고 물가가 올랐다. 가구별로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었다. 결국 쓸 돈이 없으니 돈을 안 쓰게 되고 민생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힌 셈이다.

이런 상황이면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든 지역화폐를 좀 더 발행해야 하는데 지역화폐 예산을 0으로 만들지 않았나. 민주당이 예산국회 때 겨우 우겨서 3000억원 조금 넘게 확보했지만 부족하다. 강서구만 하더라도 명절 전인 지난해 6월 지역화폐 45억원 정도를 판매했는데 2분도 안 돼서 다 나갔다. 당시 1인당 한도액이 50만원이었다. 정부가 물가 잡을 능력이 없으면 지역화폐라도 많이 발행해서 가처분 소득을 올릴 수 있게 해야 한다. 근데 모든 것을 안하니까 밑바닥에서 폭발하는 거다.

- 강서구는 지난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큰 승리를 거둔 곳이기도 하다. 당시 보궐선거를 두고 이번 총선의 전초전이라는 평가가 많았는데
▲ 전초전이었다. 국민의힘에서 말도 안 되는 후보를 공천하는 바람에 강서구민을 화나게 했다. 보궐선거 투표결과를 봤으면 정부가 좀 변화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전혀 그러지 못했다. 오히려 그 이후에도 민심이 더 나빠진 것 같다. 그 영향이 이번 총선까지 이어지는 것 같다.

- 이번에 강서구에 출마한 후보 세분은 모두 단수공천을 받았다
▲ 아무래도 지난 보궐선거 결과의 영향이지 않나. 그때 강서 지역의 당원들이 결집했고 하나가 됐었다. 강서구 국회의원들이 똘똘 뭉쳐서 전력을 다한 게 이번 공천 과정에서 어느 정도 평가받지 않았을까.

- 이번 총선의 상대로 꼽히는 분이 김일호 국민의힘 후보다. 김 후보에 대해 평가한다면
▲ 지역에서 오랫동안 본 분은 아니라 평가하기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다만 선출직으로 나오는 분들은 지역 주민들로부터 선택받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민심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민심의 바다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그런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김 후보에 비해 한 의원님이 지닌 강점을 꼽는다면
▲ 강서병은 8년 전에 새롭게 만들어진 선거구다. 선거구가 만들어질 때 처음 제가 출전해서 그때부터 강서 주민들로부터 선택을 받았다. 그 후로 8년 간 주민과 함께 웃고 울면서 여러 사안을 함께 해결해왔다. 그동안 잘 진행되지 않았던 서구 광역철도인 대장-홍대선이 이제 본궤도에 올라서 내년이면 착공에 들어간다. 그 과정에서 사업성이 부족해서 제가 고양 덕은지구 포함 등 여러 제안을 해 사업성을 높였다. 결정적으로 차량기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강서와 부천이 서로 고민했는데 그 부분도 잘 조율해서 강서 일부, 부천 일부가 속하는 위치에 부지를 선정했다. 도시 공공주택 복합사업이라든지 모아타운 등 추가로 진행 중인 사업도 있다. 주민들과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저희가 지원할 건 지원하고 빨리 추진하기 위해 함께 노력했기에 그런 부분을 잘 평가해줄 것 같다.

- 이번 총선에서 새롭게 내놓은 지역 공약이 있나
▲ 강북횡단선이라고 하는 새로운 경전철 사업이다. 그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 예비타당성 조사 중인데 대장-홍대선이랑 비슷하게 사업성이 잘 안나와서 보완하는 상황이다. 또 하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라인이 구성되는데 저희는 GTX-E 노선이 인천공항에서부터 김포공항을 지나서 구리, 포천까지 간다. 이것을 제5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양지구 사업도 있는데, 준공된 지 30년이 넘어서 노후계획도시 재건축과 관련한 이슈가 있다. 가양지구를 선도지구로 지정해 사업이 순항할 수 있게 노력 중이다.

강서구에 가장 큰 문제는 고도제한이다. 공항을 끼고 있어서 강서구의 97% 정도가 고도제한에 묶여있다. 국제민간항공기구인 이카오(ICAO)에 고도제한 관련 규제를 개선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이게 받아들여져서 지금은 전체 회원국에서 공람을 하는 상황이다. 이 과정이 끝나면 이카오에서 기준 규칙을 만들 것이다. 기준이 나올 시점인 2026년정도에 바로 법안을 만들어서 시행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 강서는 민주당의 '텃밭'으로 많이 불린다. 이번 총선도 자신있으신지
▲ 텃밭이라고 하긴 쉽지 않다. 구청장도 여야가 번갈아가면서 한 적도 많다.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이 이 지역에서 3선을 했다. 주민들은 굉장히 냉정하게 판단한다. 그렇기 때문에 주민들은 지난 대선에서도, 지방선거에서도 저희들에게 회초리를 드셨다. 회초리를 든 부분에 대해 저희가 반성도 많이하고 그래서 지역에서 더 열심히 뛰고있다.

- 이번에 당선되시면 4선 중진 국회의원이 된다. 4선이 되면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나
▲ 선거를 앞두고 '당선되면 뭘 하겠다'고 얘기하는 건 조심스럽다. 어쨌든 선택받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하는 것이다. 당선되는 걸 전제로 말씀드리는 건 적절하지 않다. 다만 지금 민생이 너무 어렵고 힘들기 때문에 제게 다시 한 번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선은 물가를 잡고 민생을 살리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 해야 한다. 그것은 모든 정당이 다 똑같이 해야 한다고 본다. 대통령도 현실과는 좀 다르지만 민생토론회를 하고 있지 않나. 그와 관련해서 저는 대통령께서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는 걸 제발 두려워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추경이라는 게 건전재정을 흐트러뜨리는 게 아니라 국민의 삶을 챙기는 거라고 생각하셔야 한다. 정부가 조금 빚지고 국민이 빚을 안 지는 게 훨씬 더 건강한 대한민국이다. 정부가 빚을 조금 안지려고 하면 국민 개개인은 가계부채가 늘어난다. 총선이 끝나면 과감한 추경을 통해 민생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국회가 해야 한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가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오전 지하철 5호선 화곡역 사거리에서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손을 올리고 있다. 출정식에는 신임 홍익표 원내대표를 비롯해 조정식 사무총장과 고민정·박찬대·서영교·장경태 최고위원등 당 지도부와 서울시당위원장 김영호 의원, 강선우·진성준·한정애 등 강서구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2023.09.28 yym5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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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투입 계엄군 '특전사·수방사' 추정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6시간 만인 4일 새벽 4시 27분께 계엄을 해제했다. 윤 대통령은 3일 밤 10시 23분께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계엄을 선포한 지 6시간 만인 새벽 4시 27분께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중계 담화를 통해 해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10시 23분께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계엄군이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S 영상 갈무리] 합동참모본부는 비상계엄에 투입됐던 병력이 새벽 4시 22분부로 원소속 부대로 복귀했다고 4시 30분 언론 공지를 했다. 윤 대통령의 계엄 해제 발표 직전에 계엄군이 철수했다. 특히 계엄 선포 직후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했던 계엄군이 어느 부대 소속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일단 군 안팎의 소식통에 따르면, 서울·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육군 특수전사령부(특전사) 예하 1공수특전여단과 수도방위사령부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서구에 주둔하고 있는 1공수특전여단은 국회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불과 수십 분 만에 국회로 진입할 수 있다. 이들은 차량과 헬기 등을 통해 국회로 이동했다. 특전사와 함께 서울·수도권 방위를 책임지는 수방사 35특수임무대대 소속 대원들도 계엄군으로 편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35특임대는 서울·수도권에서 테러 상황이 발생하면 출동해 대테러 작전을 수행하는 부대다. 부대는 서울 관악구에 위치하고 있다. 계엄군은 국회 본청 진입 당시 일부는 야간투시경까지 착용했고, 방탄모와 마스크, 방탄조끼 등 완전 무장을 했다. K-1 기관단총으로 완전 무장을 했으며 실탄을 장착한 것으로 추정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10시 23분께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계엄군이 국회 유리창을 깨고 본청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S 영상 갈무리] 윤 대통령은 계엄선포 직후 박안수(대장) 육군참모총장을 계엄사령관으로 임명했다. 통상 계엄사령관은 군 서열 1위이며 계엄 업무를 관장하는 합참의장이 임명됐지만 이번에는 육군총장이 임명됐다. 박 계엄사령관은 김용현 국방부 장관 추천으로 임명됐다. 계엄사령부는 국방부 영내에 설치됐다. 다만 비상계엄 선포 2시간 30여 분 만인 4일 새벽 1시 5분께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됐다. 이에 따라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했던 계엄군은 철수했다. 윤 대통령은 국회 요구에 따라 국무회의를 열어 새벽 4시 27분께 계엄을 해제했다. 비상계엄에 투입됐던 전체 병력은 계엄 해제 발표에 앞서 4시 22분부로 원소속 부대로 복귀했다고 합참은 4시 30분 발표했다. 국방부 영내에 설치됐던 계엄사령부도 철수했다. 국방부는 윤 대통령의 계엄 해제 선언 직전인 새벽 4시쯤 "국방부 본부 비상소집을 해제한다"라고 발표했다. kjw8619@newspim.com 2024-12-0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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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 10시 계엄 전 국무회의 개최 [세종=뉴스핌] 정성훈 최영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밤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 계엄령'을 선포하는 과정에서 국무총리 보고 절차를 패싱한거 아닌지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4일 총리실,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비상 계엄령 발표 직전인 밤 10시경 용산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회의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국무위원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 소식이 전해진 4일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가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4.12.04 yooksa@newspim.com 다만 해수부, 환경부, 공정위 등 일부 부처 장관은 세종이나 지방, 해외 일정 등으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리 국무회의 참석 여부와 관련해 국무조정실 및 총리비서실 등에 확인 중이지만, 아직 공식 답변은 받지 못했다. 손영택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지금은 전화를 받지 못한다"고 문자로 짧게 답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장관이 계엄령 선포 전과 후 열린 국무회의에 모두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어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 중 반대나 이견을 표시한 장관은 없었다"고 전했다. 윤대통령 주재의 일방적인 회의였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이 비상계엄에 반대의견을 표시하지 않고 암묵적으로 동의한 것은 향후 큰 후폭풍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부터 대통령실 수석보좌관이 일괄 사퇴의사를 표명했고, 내각도 총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헌법 제88조에 따르면 국무회의는 대통령·국무총리와 15인 이상 30인 이하의 국무위원으로 구성한다. 보통 각 부처 장관이 국무위원으로 활동하며 대통령비서실장, 국가안보실장,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국무조정실장, 인사혁신처장, 법제처장, 식품의약품안전처장,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금융위원회위원장, 과학기술혁신본부장, 통상교섭본부장, 서울특별시장 등이 배석할 수 있다. 국무회의는 구성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구성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한다. 다만 구성원이 동영상 및 음성이 동시에 송수신되는 장치가 갖춰진 서로 다른 장소에 출석해 진행하는 원격영상회의 방식으로도 가능하다.  아직까지 풀지 못한 의문은 국무총리가 윤 대통령에게 비상계엄 선포를 건의했는지 여부다.  계엄이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에서 공공의 안녕질서 유지를 위해 행정·사법권을 군으로 이관하고 헌법에 보장된 국민 기본권을 제한하는 것을 말한다. 계엄 선포권은 대통령에게 있으며, 국방부 장관 또는 행정안전부 장관이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에게 건의할 수 있다.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소집해 총리가 참석했을 수는 있지만, 계엄 선포 절차 과정에서 총리에게 보고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한 총리는 국무회의에 참석한 이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로 이동해 간부들과 비상회의를 한 뒤 오전 2시 30분께 퇴청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새벽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바로 국무회의 통해 국회 요구 수용해 계엄 해제할 것. 다만 즉시 국무회의 소집했지만 새벽인 관계로 아직 의결 정족수가 충족되지 못해 오는 대로 바로 계엄 해제하겠다"고 말했다. 2024.12.04 leehs@newspim.com 한편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10시 23분경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바 있다. 비상계엄 해제는 윤 대통령 담화문 발표 이후 6시간여 만이다. 비상계엄령 선포와 함께 계엄사령부 포고령이 발령되면서 전날 오후 11시부로 대한민국은 비상계엄 체계에 들어갔다. 이에 국회에 계엄군이 출동해 장악을 시도했다. 국회는 이날 오전 1시경 비상계엄 해제요구안을 본회의에 상정시켜 국회의원 190명 참석에 전원 찬성으로 가결했다. 헌법 제77조에 따르면 '국회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계엄의 해제를 요구한 때 대통령은 이를 해제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국회에 출동했던 계엄군도 철수했다. 비상계엄은 1979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시해된 10·26사건을 계기로 마지막 선포된 뒤 45년 만이다. jsh@newspim.com 2024-12-0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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