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오는 1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미일안전보장조약 제5조가 센카쿠(尖閣) 제도에 적용된다"는 내용을 명기하는 것과 관련해 양국 정부가 최종 조율 중이라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1일 보도했다.
이곳은 일본과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분쟁 지역이다. 최근 중국 배가 오키나와현의 센카쿠 제도 주변에서 영해 침입을 반복하는 가운데 미일 공동성명에 이러한 문구를 명기해 미국의 대일 방위 의무를 센카쿠 제도에도 적용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 2022년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좌)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아울러 공동성명에는 동·남중국해에서 위압적인 행동을 강화하는 중국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면서 무력이나 위압에 의한 일반적인 현 상태 변경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특히 공동성명에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중요성'을 내세우고 무력행사를 통한 대만통일을 배제하지 않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정권에 자체를 촉구할 방침이다.
미일 공동성명에는 일본인 납북자 문제도 담긴다. 양국 정부는 '납북자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목표로 한다는 내용을 명기할 것으로 예상되며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의 협력 강화도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미군과 일본 자위대의 연계 강화 방안도 협의한다. 양국은 '통합사령부' 설치 등 주일미군 지휘계통의 개편을 포함해 유사시 미군과 자위대의 공동 운용 능력을 높이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란 전언이다.
이번 미일 정상회담은 일본 총리가 9년 만에 국빈 대우로 초청받아 미국을 방문하는 중요한 회담이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음날인 11일에는 미국, 일본, 필리핀 3국 간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신문은 3국 정상 공동성명에 니켈 등 중요 광물 공급망 구축 내용을 담을 것이라고 전날 보도했다.
이는 중국이 전기자동차(EV) 리튬 이온 전지에 쓰이는 니켈 확보에 적극 나서면서 미일 양국이 세계 2위 니켈 생산국인 필리핀과 연대해 공급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의 경우 중국 기업들이 제련소 운영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3국 정상회담에는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과 별개로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 사이토 겐 일본 경제산업상, 알프레도 파스쿠알 필리핀 무역산업장관이 따로 만나 구체적인 협력 틀을 협의할 전망이다.
이밖에 3국 공동성명에는 필리핀에서의 소형 원자로 개발 등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과 반도체, 5G 이동통신 시스템에 관한 기술 제공 등의 내용을 포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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