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정부 자세 완고해 난국 해결 조짐 안 보여"
진우 총무원장 "서로 방향이 달라···피해는 국민이"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임현택 신임 대한의사협회장 당선인이 지난 4일부터 각 종교계 지도자들과 만남을 가지며 의료대란에 있어 의료계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임 당선인은 8일 오전에는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 문화기념관을 방문해 진우(법명)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과 면담을 가졌다.
임 당선인은 "정부에서 조금 유연한 자세를 보이면 이 난국이 해결될 가능성이 있는데, 너무 완고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며 "불교계에서 중재를 해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왼쪽부터) 진우(법명)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임현택 신임 대한의사협회장 당선인 |
진우 총무원장은 "서로 생각하는 방향이 같지가 않은 것 같다"면서 "의료계에서는 (의대)정원 문제보다는 지금까지 누적된 문제들의 해결이 우선인 입장이고, 정부 입장은 의사가 모자라는 현실적인 부분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진우 총무원장은 "(결국) 피해는 국민들이 보고 있다"면서 "의사 본인들도 힘들겠지만, (의료대란은) 환자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부분이다. 국민들도 답답한 심정을 가지고 있다. 저희 종교계에 중재를 요청한다면 적극적으로 해보려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가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대표 의장으로 있기 때문에 모여서 논의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임 당선인과 진우 총무원장의 차담은 모두발언 이후 비공개로 진행됐다.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는 1997년 3월 설립된 7개 종단으로 구성된 종교협의체다. 개신교(한국기독교총연합회), 불교(대한불교조계종), 원불교(원불교 중앙총부), 유교(유교 성균관), 천도교(천도교 중앙총부), 천주교(한국천주교주교회의), 민족종교(한국민족종교협의회)가 회원 종단이다.
앞서 임 당선인은 지난 4일 개신교계를 시작으로 종교 지도자들과의 회동 일정을 시작했다. 임 당 선인은 4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총무를 맡고 있는 김종생 목사와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만났다. 5일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방문해 이영훈 당회장과 면담했다.
임 당선인의 남은 종교계 지도자 회동 일정은 이날 오후 천도교와 유교, 오는 9일 한국민종족교협의회와 한국천주교주교회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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