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가 미국 정부로부터 최대 116억달러(한화 약 15조7000억원)의 보조금과 대출 지원을 받게 됐다.
미국 상무부는 7일(현지시간) 반도체 법에 근거해 TSMC에 보조금 66억달러(한화 약 8조9000억원)와 50억달러(6조8000억원)의 저리 대출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생산 보조금은 당초 예상액 50억달러 수준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이를 훨씬 웃돌았다.
TSMC 로고 [사진=블룸버그통신] |
TSMC는 해당 자금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짓는 세 번째 공장과 2025년과 2028년 각각 양산을 시작하는 2개 생산 시설의 추가 건설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미 정부의 통큰 지원에 TSMC는 미국에 대한 투자액도 60% 이상 더 늘리기로 합의했다. TSMC는 이미 400억달러를 투자해 애리조나에 반도체 공장 두 개를 짓고 있다. 그런데 이번 보조금 지급에 화답해 250억달러를 추가 투자해 10년 안에 세 번째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총 650억달러에 달하는 TSMC의 (대미) 투자액은 미국의 외국인 직접 투자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더불어 TSMC는 2028년부터 미국에서 차세대 2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간 TSMC가 최첨단 반도체는 대만에서 생산하고 레거시 반도체(첨단 제조공정을 활용하지 않는 반도체로, 일반적으로 28㎚ 이상의 반도체를 지칭)만 해외에서 생산해 온 만큼 업계에서는 TSMC의 이번 결정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한 최종 지원금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보조금 규모가 20~3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지난달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 보조금이 60억달러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르면 다음 주 삼성전자에 대한 보조금 발표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 정부는 지난달에는 자국 기업인 인텔에는 약 200억달러(26조원)에 달하는 보조금 및 대출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인텔 경쟁사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보조금 몰아주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보조금을 기반으로 인텔은 올해 말 1.8나노 공정, 2027년에는 1.4나노 공정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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