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 후유증일 수도…나라 후퇴 걱정 너무 커"
"49~50개 접전지라 보고, 누구도 승리 장담 못하는 상황"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임박한 4·10 총선에 대해 "대선 때보다 더 절박한 심정"이라며 "대선 때는 더 나은 세상 만들 수 있겠다, 그래야 된다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나라를 구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밤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광장' 채널과의 동행취재 인터뷰에서 "제 부족함 때문에 생긴 대선 패배 후유증일 수도 있고, 이걸 그냥 방치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이 나라가 후퇴할까 걱정이 너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옥천=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5일 오전 충북 옥천군 옥천공설시장 인근에서 열린 지원유세에서 이재한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04.05 pangbin@newspim.com |
이 대표는 이날 유세 현장으로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 총선 직전 심경을 묻는 질문에 "운명이거니 해야 한다. 사람의 인력으로 되겠나. 운명이 이끄는 대로 가는 것"이라 답했다.
이어 "죽을 힘을 다하고 하늘의 명을 기다리는 게 아니겠나. 정말 그런 생각이 든다"라며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사람이 할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겨서 운명처럼 지고 가는 것"이라 부연했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의 의미에 대해 "보통 선거가 아니고, 우리가 잘할 테니까 선택해줘의 수준이 아니다"라며 "저 사람들(국민의힘)이 국회 과반 차지하거나 하면 나라가 절단난다. 벌어질 일이 끔찍하다"고 말했다.
그는 "책임감, 부담감이랄까. 다른 선거랑 비교가 안 될 정도다. 대선 때도 이러지 않았다"며 "49~50개 접전지라고 보고 저쪽으로 가면 저쪽 과반, 우리로 넘어오면 우리가 과반이 되고 누구도 승리를 장담 못하는 상황"이라고 절박함을 호소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관권선거 논란을 겨냥해 "대통령이 하는 정책 활동이나 대국민 간담회는 할 때마다 이해가 안 된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법이고 뭐고 그냥 본인은 예외라고 생각하는지 '국민 무서워한다', '두려워한다' 말은 그렇게 하지 않나. 그런데 한 개도 안 두려워한다. 마이크로 야단친다"고 대통령을 향해 맹폭했다.
또 "누가 싸우는 걸 좋아하나. 따뜻한 봄날에 서로 손잡고, 의지하고, 부축하면서 같이 사는 세상이 내가 꿈꾸는 세상"이라며 "그런데 피할 수 없는 싸움이 있는 거다. 이 정권의 이런 행태를 방치할 수는 없지 않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일단 이겨야, 결과가 좋아야 그 다음 꿈도 꾼다"라며 "지금은 전쟁터 백병전하는 심정이라, 생존투쟁"이라 부각했다.
yunhu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