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전망 만들지 못한 것이 큰 회한"
"녹색정의당 젊은 리더 미래정치 성원해달라"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4·10 총선 경기 고양갑에서 5선 도전에 실패한 심상정 녹색정의당 의원이 11일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심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21대 국회의원 남은 임기를 마지막으로 25년간 숙명으로 여기며 받들어온 진보정치 소임을 내려놓으려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심상정 녹색정의당 공동선대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결과 관련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심 공동선대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2024.04.11 leehs@newspim.com |
심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주민의 신임을 받지 못했다. 무엇보다 녹색정의당이 참패했다"며 "오랫동안 진보정치의 중심에 있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절박한 제3의 길을 동행해주시고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국민 여러분께 통절한 마음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심상정에게 3번이나 일할 기회를 주시며 큰 사랑을 보내주셨던 고양 주민께 깊이 감사드리며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일하는 내내 행복했다는 말씀드린다"고 했다.
심 의원은 "돌이켜보면 진보정당 25년은 참으로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며 "박봉 쪼개서 후원금 내고 휴가 내서 피케팅하고 월세 보증금 내서 선거에 도전했던 수많은 당원과 지지자들의 열정과 헌신으로 오늘까지 이어졌다"고 했다. 그는 말하는 도중 감정에 북받친 듯 울먹이기도 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약자와 보통시민의 권리가 개선되고 대한민국 사회가 조금이나마 진보됐다고 믿는다"며 "진보정당이 진정으로 사랑한 것은 이념이 아니라 이웃하며 살아가는 보통시민의 삶"이라고 했다.
심 의원은 "온몸으로 진보정치의 길을 감당해온 것에 후회는 없다"면서도 "그렇지만 잠재력을 갖춘 훌륭한 후배 정치인들이 마음껏 성장할 수 있는 진보정당의 지속가능한 전망을 끝내 열어내지 못한 것이 큰 회한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저는 한 사람 시민의 자리로 돌아갈 것"이라며 "녹색정의당의 새롭고 젊은 리더들이 열어갈 미래정치를 따뜻한 마음으로 성원해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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