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베트남에서 한 여성 부동산 재벌이 초대형 금융사기 범죄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11일(현지시간) CNN과 베트남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호찌민 인민법원은 이날 오후 부동산 개발업체 반 틴 팟 홀딩스 그룹의 쯔엉 미 란(68) 회장에게 자산 횡령, 뇌물 공여, 신용기관 대출 규정 위반 등의 기소 혐의를 유죄로 판결하고 사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비록 란 씨가 초범이고 지역 사회에 많은 공헌을 한 사람이지만 그가 오랫동안 조직적 범죄를 저질렀고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이같이 판결했다.
란 씨는 사이공상업은행(SCB)에서 측근들과 공모해 304조 동(약 16조 7000억원)의 금액을 횡령한 혐의로 2022년 10월에 체포됐다.
구체적으로 란 회장은 지난 2018년 초부터 2022년 10월까지 수십 명의 대리인 명의로 대규모 SCB 지분을 보유한 뒤 자신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들을 이용해 허위 대출을 신청해 은행 돈을 빼돌렸다.
그는 은행에서 거액을 횡령한 범죄 외에도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중앙은행인 베트남국가은행(SBV) 감독 책임자들에게 약 520만 달러 뇌물을 제공했다.
란 회장이 체포된 2022년 10월 베트남 사회는 충격에 빠졌고 이는 베트남 정부의 부패 척결 운동으로 이어진 사건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란 회장은 항소할 방침이다.
지난달 5일 베트남 호치민 인민법원에 출석한 부동산 개발업체 반 틴 팟 홀딩스 그룹의 쯔엉 미 란 회장의 모습.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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