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좁힌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이슈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가 시에나대학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양자 대결 지지율은 트럼프 46%, 바이든 45%로 오차범위(±3.3%) 안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좌)과 조 바이든 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2월 말 진행된 동일 조사에서 트럼프 지지율은 48%로 바이든의 43%를 오차범위보다 큰 차이로 앞섰는데 한 달 반 만에 지지율 격차가 축소된 것이다.
NYT는 지난 대선서 바이든 대통령을 선택했던 지지자들의 재결집이 변화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당시 조사에서 2020년에 표를 준 후보를 다시 지지하겠다는 응답자 비율이 트럼프 전 대통령은 97%, 바이든 대통령은 83%였지만 이번에는 트럼프 94%, 바이든 89%로 격차가 줄어든 것이다.
매체는 흑인 및 라틴계 등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제 및 외교 분야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더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대응 등 바이든의 외교 갈등 대처에 부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이 61%에 달했다. 긍정 평가 비율은 36%에 불과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외교 분야 평가는 긍정 평가가 48%, 부정 평가가 45%로 비슷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응답자의 64%가 트럼프의 재임 기간 경제 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바이든은 부정 평가가 63%였다.
또 응답자의 64%는 국가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답했고, 80% 가까이가 경제 상황이 괜찮거나 나쁜 수준이라고 답해 미국 상황에 대한 유권자 평가가 부정적이었음을 보였다.
각 후보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바이든이 56%, 트럼프가 55%였고 긍정 평가는 바이든이 41%, 트럼프가 43%였다.
두 후보 간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로 좁혀진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원인이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유약한 지도력'에 있다며 공세를 펼쳤다.
13일 펜실베이니아 유세에 나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가 드러낸 나약함은 믿을 수 없는 수준이며 우리가 집권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