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하원이 이번 주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을 분리해 상정할 계획이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공화)은 이날 취재진에게 이같이 알리며 "우리가 어떻게 할지 전 세계가 관심있게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공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2월 상원에서 초당적으로 가결된 950억 달러(약 132조 8500억원) 규모 패키지 안보 예산안에는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하는 이스라엘과 2년 넘게 러시아와 싸우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과 인도·태평양 동맹 강화를 위한 예산 등이 포괄적으로 담겼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는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 때문에 2개월 넘게 하원에서 계류된 상태였다. 현재 하원은 공화당이 218석, 민주당이 213석으로 공화당이 근소한 차이로 다수당이다.
공화당 내 강경파 의원들은 이스라엘 지원은 찬성하면서도 우크라이나에 '백지수표식 지원'에 강력히 반발해 왔다. 마조리 테일러 그린 등 일부 의원은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 상정시 탄핵까지 위협하는 형국이다.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 의사당 주변에 벚꽃이 만개한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상황이 이렇자 존슨 의장은 상원에서 처리된 패키지안을 ▲이스라엘 지원안 ▲우크라이나 지원안 ▲대만 지원 ▲인도·태평양 동맹 및 안보 예산안 총 4개 법안으로 나눠 본회의에 상정하겠단 계획을 밝힌 것이다.
존슨 의장은 각 지원 예산 규모가 상원에서 처리된 것에서 크게 수정하진 않겠다면서도 우크라이나 지원안의 경우 대출 형태로 전환될 것임을 시사했다고 로이터는 알렸다. 이는 당내 강경파 의원들의 반대 의견을 일부 수렴한 조처로 해석된다.
4개로 쪼갠 예산안 내용은 이르면 16일 오전에 공개될 예정이며 72시간 법안 검토 시간을 거쳐 오는 19일 오후에 표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하원이 상원 통과 패키지 안보 예산안을 쪼개서 처리할 전망이란 앞선 언론 보도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일찌감치 법안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분리된 이스라엘 지원 예산안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분리된 지원안은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에 실질적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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