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네덜란드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 ASML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년보다 저조한 것은 물론, 시장 예상치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ASML에 따르면 회사의 1분기 순매출은 52억 9000만 유로(약 7조 7877억원)으로 전년 보다 21.6% 감소했다.
이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전문가 예상치 53억 9000만 유로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네덜란드 남부 노르트브라반트주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 ASML 본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순이익은 전년 보다 37.4% 급감한 12억 2000만 유로다. 다만 이는 LSEG 예상치 10억 7000만 달러를 웃돈 결과다.
올해 1분기 신규 수주는 전년 보다 4% 감소한 36억 유로다. 이는 지난해 4분기의 3분의 2 수준이며 로이터 전문가 예상치 54억 유로를 하회한 수치다.
CNBC는 지난해 스마트폰, 노트북 등의 수요 부진으로 ASML 장비에 대한 수요 역시 약해졌다며 최근 인공지능(AI) 열풍 등으로 반도체 제조사들이 다시 수요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SML은 올해 순매출 전망이 지난해(276억 유로)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피터 웨닉 ASML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2024년 연간 전망은 바뀐 게 없다"면서도 "(반도체) 업계의 회복 지속으로 올해 하반기가 상반기 보다 더 강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2024년은 반도체 생산 여력 증가와 기술 투자를 지속하는 전환의 해로 본다"며 2025년에는 새로운 파운드리의 가동과 강력한 장기 트렌드, 업계 회복세 이 세가지 모두가 합쳐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주가가 34% 오른 ASML은 이날 개장 초기 6% 급락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