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럽 주요국 증시가 17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기업들의 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이며 미국에서의 금리 인하 지연,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우려를 상쇄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보다 0.31포인트(0.06%) 오른 498.52에 마감했다. 전일 해당 지수는 일간 기준으로 9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도 3.79포인트(0.02%) 오른 1만7770.02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48.9포인트(0.62%) 상승한 7981.51에 장을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27.63포인트(0.35%) 오른 7847.99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6월 29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반도체 산업 박람회 세미콘 차이나에서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ASML의 로고가 보인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4.05 mj72284@newspim.com |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한 독일 스포츠 용품기업 아디다스, 프랑스 명품 그룹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주가가 각각 8.6%, 2.8% 오르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에르메스, 리치몬트 등 명품 관련주의 주가도 이날 2~3% 일제히 올랐다.
반면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은 1분기 예약 매출이 월가 예상에 대폭 못 미친 것으로 확인되며 주가가 7% 가까이 급락했고, 그 여파에 유로존 기술 업종은 이날 3.2% 밀렸다.
금융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1분기 유로존 기업들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12.1%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지난달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둔화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나 유럽중앙은행(ECB)이 조만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를 키웠다.
유럽연합(EU) 통계 당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3월 유로존 CPI는 전년동월대비 2.4% 상승했다. 앞서 발표된 예비치와 변함없는 결과로 2월 2.6% 올랐던 데서 둔화했다. 근원 CPI도 전년 대비 2.9% 오르며 2%대에 진입했다.
시장에서는 별 다른 이벤트가 없는 한 6월 ECB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추가적인 쇼크가 없다는 가정하에 합리적으로 이른 시일 내에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완화할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해 6월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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