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이름·사진 삭제, 직위·업무·전화번호는 남겨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 도봉구는 악성민원인으로부터 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홈페이지와 직원배치도 내 직원의 이름과 사진을 모두 삭제했다고 19일 밝혔다. 직원의 신상을 비공개로 해 전화 민원이나 개인 신상털이 등을 막기 위한 취지에서다.
구 관계자는 직원 신상 비공개 전환에 대해 "최근 악성 민원인들로부터 테러, 폭행, 스토킹 등을 당하는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공직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원의 이름과 성명은 삭제했지만 직위, 업무, 전화번호 등에 대한 정보는 남겨 민원인의 불편을 최소화했다.
도봉구청사 외경 [사진=도봉구] |
앞서 구는 이달 초 악성 민원인들의 위법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민원 발생 빈도가 높은 4개 동에 보안관을 배치했다. 구는 추후 직원과 주민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보안관 전 동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구는 지난해 민원 담당 공무원을 보호하기 위해 목걸이 형태의 휴대용 보호장비인 웨어러블 캠을 동별로 2대씩 보급한 데 이어 올해 초 민원부서에 웨어러블캠 30대, 공무원증 케이스 녹음기 450개를 배부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공무원도 누군가의 소중한 자식이며 부모다. 악성민원 방지를 위해 구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 드린다"면서 "앞으로도 직원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