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애국가 부르고 경기했는데... 한국과 대결 처음이라 심리적으로 상당히 힘들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6일 한국과 8강전을 치르는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은 "대회에 나가면 애국가를 부르며 매 경기 최선을 다했는데... 한국과 경기를 한다는 게 심리적으로 힘들지만 냉정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8강전을 하루 앞둔 25일(한국시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황선홍 감독과 조국을 8강에서 피하고 결승에서 만나 누가 이기든 웃으면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라며 "운명의 장난처럼 8강에서 붙게 됐다"며 "한국은 꼭 피해야 한다는 게 속마음이었다. 이런 경험이 처음이어서 솔직히 상당히 힘들다"고 토로했다.
황선홍 감독(오른쪽) 신태용 감독이 25일 U-23 아시안컵 8강전을 하루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장에서 어깨동무하며 서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 = KFA] |
신 감독은 "한국은 신체적 조건이 좋고, 대부분 프로리그에서 뛰고 있다"라며 "한국 선수들은 원래 끈끈하고 투쟁력이 좋은 만큼 솔직히 버거운 상대다. 그런 점을 부숴야 이길 수 있다. 준비를 잘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이영준이 요주의 선수다. 더불어 엄지성(광주)과 정상빈(미네소타)도 경계해야 할 선수"라며 "특히 한국은 신체조건이 좋아서 세트피스를 조심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 1∼3위는 올림픽 본선 티켓을 확보하며, 4위는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치러 파리행 여부를 가린다. 인도네시아는 신 감독을 앞세워 1956년 멜버른 대회 이후 68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린다. 한국을 꺾고 4강에 오르면 꿈을 실현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 한국이 인도네시아에 지면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은 무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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