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스포츠 국내스포츠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홍준표 시장 글에 대한 단상

기사입력 : 2024년04월26일 13:59

최종수정 : 2024년04월27일 14:04

홍준표 대구시장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겸임시켜 이 꼴"
정몽규 축구협회장에겐 "한국축구 그만 망치고 나가라"
전문가에게 맡기고, 기다리며 지원하는 게 문제 해결의 순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평소 칼럼을 쓸 때 주장을 앞세우는 편은 아니다. 팩트를 순서대로 잘 배치해 하고 싶은 말을 뒷받침하면 그만이다. 결론은 한 줄이면 충분하다. 그렇게 배웠다.

그런데 이건 아니다 싶어 의견을 대놓고 드러내보고자 한다. 한국 축구가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26일 홍준표 대구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강인 파동 때 미온적인 대처로 난맥상을 보이더니 사람이 없어서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겸임시켜 이 꼴이 되었나"라고 적었다.

그는 "숱한 국민감독 놔두고 또 끈 떨어진 외국감독 데리고 온다고 부산떠니 한국 축구 그만 망치고 나가거라. '먹튀' 클린스만 배상금은 당신이 부담하고"라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직격했다.

그러면서 "프로축구 구단주하는 사람으로서 한마디 했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시민구단인 대구FC 구단주이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26일 홍준표 대구시장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한국 축구 비판 글. 2024.04.26 zangpabo@newspim.com

이를 두고 여러 언론은 쓴소리라고 표현했지만 기자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먼저 기자는 홍 시장과 일면식도 없는 사이임을 밝혀둔다. 그의 정치 철학과 이념, 행보에 대해서 개인적 견해는 갖고 있지만 이 칼럼의 내용과는 전혀 무관하다.

대구FC 구단주인 그가 국가대표팀 감독의 선임 등 축구협회의 운영에 대해서 사사건건 간섭하는 것은 지나치다. 정몽규 회장에게 배상을 하라는 내용은 상식에 어긋나기도 한다. 민주적이지도 않고 법치도 아니다. 그는 앞서 이강인과 손흥민의 갈등 등 사안이 있을 때마다 여러 차례 축구협회를 향한 저격 글을 올렸다.

의견을 내거나, 비판을 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다. 지금 인터넷은 한국 축구에 대한 걱정과 비판으로 온통 도배가 돼 있다. 다만 홍 시장처럼 우리 사회에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어른이 이런 말을 공개적으로 내놓으면 그것 자체가 외압으로 비춰질 공산이 크다. 문제가 해결되기는커녕 논란만 확산될 뿐이다.

무엇보다 홍 시장은 정치·행정·법률 전문가이지 스포츠 전문가는 아니다. 대구FC 구단주는 대구시장이 당연직으로 앉는 자리다. 경남도지사 재선을 했으니 경남FC부터 10년간 체육행정을 경험했다고 주장한다면 그건 맞는 말씀이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홍 시장은 자신의 팀에 대해선 구단주의 위치에서 보이는 것은 잘 알겠지만 모든 문제에 대한 전문가는 아니다. 스포츠 생리학, 역학, 철학, 경제학과 선수단 현장 운영, 코칭스태프의 역할 나아가 FC대한민국 관리까지 평생을 필드에서 몸 바쳐온 그 사람들보다 잘 알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

사족을 붙이면 기자는 30년 넘게 체육으로 밥을 먹으면서 언젠가부터 말하고 싶은 욕망이 올라오지만 꾹 누르고, 들으려고 노력한다. 기자 역시 비전문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취재를 하면서 스포츠 구단이 비전문가의 간섭으로 망가지는 사례를 수없이 봐왔다. 지금은 아니라고 믿지만,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에 프로야구 롯데 구단은 대표와 단장이 선발 출전 명단부터 경기 중 작전 사인까지 낸다는 소문이 있었다. 반면 해태가 강한 이유는 김응용 감독이 윗선의 눈치를 보지 않았기 때문이란 평가도 있었다.

김성근 감독은 외압을 거부하다 프로 팀만 여섯 번 옮겨 다녔다. 이런 전력이 나중에 그가 국내 최고 수준의 보수를 받는 인기 강사가 된 비결이었으니 아이러니컬하기도 하다. 그의 인생역전엔 그가 아직 한국말이 어눌하던 시절 주요 필진이었던 기자의 지분도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제 한국 스포츠는 예전과 달리 충분히 자생력을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 제발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돌려주자. 리더는 방향을 제시하지만 디테일까지 건드릴 필요는 없다. 더구나 그게 자신의 일이 아니라면 더욱 그렇다.

zangpab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H, 올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공급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과 2만8000가구 규모 공공택지 공급에 나선다. 또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21조6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하고 재원조달 방식 등을 다양화해 재무여건 체질을 개선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21만 8000+α가구 규모의 주택 공급에 나선다. 사진은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5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서계동 복합문화단지 조성사업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2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핵심 업무인 주택 공급에 집중한다. 10만가구 사업승인과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등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을 공급한다. 동시에 민간 주택건설 활성화를 위해 2만8000가구 규모의 공공택지를 조성한다. 주택 착공물량은 지난해(5만가구) 대비 20% 증가한 6만가구를 추진하고 지난해 8·8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에 포함된 서울서리풀 등 5만가구 규모의 사업지구 역시 인허가 일정을 최대한 단축해 안정적 공급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심 내 신속한 주택공급과 비아파트 시장 정상화를 위해 신축매입임대 5만가구 이상을 공급하고 전세사기 피해자 회복 지원을 위해 피해 주택 7500가구를 매입한다. 올해 주택 승인물량의 37%를 청년·신혼·고령자에게 공급하고 출산가구 우선공급(통합공임)과 실버스테이 등 새로운 유형의 시니어 주택을 통해 가속화되는 저출산·고령화 문제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쪽방·고시원·반지하 거주자의 주거 상향 지원을 지속하고 예술인 등 다양한 수요층에 부응한 특화형 매입임대도 확대한다. 공공주택은 합리적 가격의 고품질을 보장한다. 무엇보다 최근 급등한 주택 분양가격을 낮춰 국민들의 내 집 마련을 돕는다. 이를 위해 사업지구별 목표 원가를 설정해 관리와 검증을 강화하고 가처분면적 확대와 사업일정 단축으로 조성원가를 인하해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공공주도의 기술개발을 통해 민간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모듈러주택 표준평면 개발 등 OSC 공법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고도화하고 LH가 개발한 층간소음 1등급 설계기준과 국내 최대규모의 층간소음 시험시설(데시벨35랩)을 활용해 주택 품질 혁신을 추진한다. 관련 예산은 조기 집행한다. 전체 공공기관 투자계획(66조원)의 33% 수준인 21조6000억원을 차질 없이 집행할 계획이다. 특히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인 57% 이상의 투자를 집행한다. 지역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3000가구를 매입하고 1기 신도시 특별정비계획 수립,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 등도 차질없이 추진한다. 손실 최소화 등 재무여건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재원조달 방식도 개선한다. 광명시흥 등 대규모 사업지구에 LH와 기금이 함께 출자하는 신도시 리츠를 설립해 사업에 따른 재무부담을 완화한다. 또 토지 패키지형 공모 등 지구별 특성과 시장 여건에 맞춘 다양한 매각 방식을 도입해 판매여건 개선과 대금 회수를 촉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임금 직접지급 관리를 강화하고 설게 등 공모에 참여하는 외부 심사위원의 정성평가 비중을 축소해 업체 선정의 공정성을 제고한다. 이한준 LH 사장은 "국민의 삶과 국가 경제가 어려운 만큼, 올해도 신속한 주택공급과 투자집행 등 LH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선도적인 공적 역할을 통해 확실한 정책성과를 창출하여 국민 주거안정을 지원하고 국가 경제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5-02-23 20:07
사진
헌법재판관들 "공정" 49.3% "불공정" 44.9%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맡은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공정하다' 49.3%, '공정하지 않다' 44.9%로 팽팽했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0일 발표한 ARS(자동응답 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49.3%가 '공정하다'고 응답했다. '불공정하다'는 답변은 44.9%로 오차범위 내였다. 5.8%는 '잘모름'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30·40·50대는 '공정'이 우세했고, 만18세~29세·60대·70대 이상은 '불공정' 응답이 많았다. 만18세~29세는 공정하다 44.7%, 불공정하다 47.8%, 잘모름은 7.5%였다. 30대는 공정하다 52.2%, 불공정하다 40.4%, 잘모름 7.3%였다. 4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4.8%, 잘모름 3.9%였다. 5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5.2%, 잘모름 3.6%였다. 60대는 공정하다 40.7%, 불공정하다 53.8%, 잘모름 5.5%였다. 70대 이상은 공정하다 31.6%, 불공정하다 60.4%, 잘모름은 8.0%였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인천, 광주·전남·전북은 '공정'으로 기울었다. 대전·충청·세종과 강원·제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은 '불공정'하다고 봤다. 서울은 공정하다 52.9%, 불공정하다 41.5%, 잘모름 5.6%였다. 경기·인천은 공정하다 50.8%, 불공정하다 44.0%, 잘모름 5.1%였다. 대전·충청·세종은 공정하다 41.8%, 불공정하다 50.7%, 잘모름은 7.4%였다. 강원·제주는 공정하다 44.6%, 불공정하다 48.6%, 잘모름 6.8%였다. 부산·울산·경남은 공정하다 43.8%, 불공정하다 49.3%, 잘모름 6.9%였다. 대구·경북은 공정하다 37.7%, 불공정하다 56.4%, 잘모름은 5.9%였다. 광주·전남·전북은 공정하다 28.2%, 불공정하다 67.6%, 잘모름 4.2%였다.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88.7%가 공정하다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90.0%가 불공정하다고 응답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84.4%가 공정하다고 봤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공정하다 48.0%, 불공정하다 46.9%로 팽팽했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59.5%가 공정하다, 잘모름 27.0%, 불공정하다는 13.5%였다. 무당층은 51.8%가 공정하다, 32.9%는 불공정하다. 잘모름은 15.3%였다. 성별로는 남성 53.6%는 공정하다, 42.1%는 불공정하다였다. 여성은 45.1%가 공정하다, 47.7%는 불공정하다고 답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우리사회의 마지막 성역이었던 헌법재판관의 양심까지도 공격하는 시대"라며 "대통령 탄핵 인용 또는 기각 이후 다음 정권에도 이러한 갈등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지지층에 따라 서로 상반된 입장이 나오고 있어 향후 헌재에서 대통령 탄핵 기각과 인용중 어떠한 판결을 내리더라도 상당한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를 활용한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0 11: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