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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00원 시대]② 한국인 美주식 100조 보유, 환차익만 '10조' 벌었다?

기사입력 : 2024년04월30일 07:44

최종수정 : 2024년05월13일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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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 헷지 선택한 ETF 투자자는 후회 많아
미국주식 투자자 2년만에 환차익 15%
달러자산이 살 길… 너도 나도 미국으로
환차익 실현 소수…한국 탈출 시작?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최근 몇 년간 한국주식과 한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국인들의 해외 주식 ETF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예상과 달리 최근 원/달러 환율마저 급등해 1400원에 육박하면서 달러 기반 ETF에 투자한 사람들은 지금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환율 1300원 시대] 글싣는 순서

1. 3년전에는 1100원대···"당분간 고환율 불가피"
2. 한국인 美주식 100조 보유, 환차익만 '10조' 벌었다?
3. 60년대생 은퇴자가 월급 받는다고? 美배당 ETF 급증

◆ 한국상장 해외주식 ETF 왜 인기? 절세 때문

그런데 ETF 투자방식에는 2가지가 있다. 한국 상장 ETF와 미국 상장 ETF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과연 어떤 방식이 유리할까?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

한국 상장 ETF는 해외지수가 기초자산인 경우 이익금에 대해 15.4%의 소득세가 과세된다. 대신 연간 총 이자소득 합계액이 2000만원을 초과하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다. 반면 미국 상장 ETF는 연간 250만원을 초과하는 양도차익에 대해서는 22%의 양도세가 부과된다. 대신 금융소득종합과세와는 상관없이 별도로 분리과세 된다. 연간 이자소득이 2000만원을 넘어갈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라면 한국 상장 ETF보다 미국 상장 ETF를 선택하는 게 금융소득종합과세를 피해가는 길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예외가 많다. 한국 상장 ETF를 연금저축계좌나 퇴직연금, IRP, ISA 등으로 매수하면 종합과세 대신 분리과세가 가능하다. 세율마저 낮다. 대신 이 계좌들로는 미국 상장 ETF를 매수할 수 없다. 따라서 절세 목적으로 이 연금 계좌들을 통해 '한국 상장 ETF'를 매수하는 사람들이 급증했다. 미국 대표지수인 S&P500이나 나스닥100 지수를 기초로 하는 한국 상장 ETF가 불티나게 팔려 나간 이유다.

◆ 한국 상장 ETF 시장, 2년3개월만에 66조원 급증

이에 따라 한국 상장 ETF(국내+해외)들은 지난 2년 3개월 간 89% 급성장했다. 2021년말의 74조원이었던 전체 순자산가치총액이 2024년3월말 기준으로는 140조원으로 성장했다. 무려 66조원이 증가한 셈이다. 같은 기간 해외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도 19조원에서 37조원으로 95% 성장했다.

이 기간에 미국 연준(fed)이 금리를 가파르게 인상한 영향으로 해외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상당했다. 해외채권 ETF의 순자산가치총액은 2년만에 불과 2000억원에서 4조원으로 1868% 급증했다. 특히 미국 30년국채 ETF에 대한 관심이 폭증했다. 그런데 해외주식형이나 해외채권형 ETF에 투자할 때 환 헷지와 한 오픈 중 어떤 게 더 유리할까?

◆ 환율 1380원 대박, 환 헷지 ETF 투자자는 눈물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한 S&P500지수, 나스닥100지수, 미국국채 30년 관련 ETF 등은 다 달러를 기반으로 한다. 그런데 미국이 아니라 한국에 상장된 해외 ETF들은 환 헷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최근 투자자들 간의 수익률은 이 선택에서 상당한 희비가 갈렸다.

지금으로부터 2년4개월전인 2021년말의 원∙달러 환율은 1190원이었다. 하지만 현재 환율은 1380원이다. 불과 2년동안 환율이 190원 폭등한 셈이다. 이렇게 되면 달러 기반의 자산을 보유했을 경우 환차익이 무려 16%에 달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환차익을 누리지 못하는 투자자들도 있다.

바로 환 헷지 상품에 가입한 투자자들이다. 원래 한국에 상장된 해외 주식형 ETF는 대부분 환 노출 방식이었다. 이유는 주식형의 경우 채권형과 달리 변동성이 높아 장기투자 시 환율변동이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런데 2022년부터 달러 강세가 계속되자 향후 환차손을 우려한 일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환 헷지형 ETF를 원하는 경우가 생겨났다. 이에 따라 대형 운용사 중심으로 환 헷지 유형의 주식형 ETF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미국 주식형 ETF를 환 헷지로 가입하는 투자자는 많지 않다. 상품명 뒤에 (H)가 붙어 있으면 환 헷지 상품이다. 대표적인 미국 지수형 상품들을 살펴보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환 오픈형 상품인 'TIGER 미국S&P500 ETF' 순자산총액이 3조1500억원인데 비해 환 헷지형인 'TIGER 미국S&P500TR(H) ETF'는 2100억원에 불과하다. 불과 15분의 1 수준이다.

삼성자산운용도 마찬가지다. 환 오픈형 상품인 'KODEX 미국S&P500TR ETF' 순자산총액이 1조100억원인데 비해 환 헷지형인 'KODEX 미국S&P500(H) ETF는 2200억원에 불과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경우 환 오픈형인 'ACE 미국S&P500 ETF'의 순자산가치가 9500억원에 달함에도 동일유형의 환 헷지형 상품은 아예 출시하지 않았다.

이렇게 환 헷지형이 생각보다 인기 없는 이유는 최소 연 1%가 넘는 헷지 비용 때문에 장기 투자할수록 수익률을 계속 갉아 먹기 때문이다. 또 예상과 달리 달러강세가 지속된 것도 환 헷지형 투자자들에게는 악재다. 환 오픈형과 비교했을 때 불과 1년만에 최소 5.1%, 최대 9.3%의 수익률을 손해 본 셈이다. 2년으로 기간을 늘려보면 사라진 수익률이 15% 수준이다. 상대적인 박탈감이 상당하다.

반면 환 오픈형 ETF 투자자들은 주식상승에 따른 수익도 쏠쏠한데 추가로 환차익까지 발생해 함박웃음이다. 동일유형에서는 환 오픈형 상품인 'KODEX 미국S&P500TR ETF'의 수익률이 29.8%, KODEX 미국나스닥100TR ETF가 41.6%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 미국 30년 국채 ETF는 모두 환 헷지형

해외 주식형 ETF가 환 노출을 기본으로 하는 것과 달리 해외 채권형 ETF는 대부분 환 헷지를 하는 게 기본이다. 이는 채권의 경우 기대수익률이 주식보다 훨씬 낮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 변동성에 노출 될 경우 채권이자에서 수익이 나고도 환율에서 이를 뛰어넘는 손실이 발생할 것을 우려한다.

그래서 채권형 중 가장 인기가 높은 '미국 국채 30년 ETF'의 경우 모두 환 헷지형으로 발행되고 있다. 동일 유형에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환 헷지형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의 순자산총액이 1조1100억원으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안타까운 건 환 노출형이 아니어서 지금의 환차익 기회를 다 놓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미래에셋, 삼성, 신한 다 마찬가지다. 따라서 환 노출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한국 대신 미국에 상장된 ETF를 직접 매수하는 것도 방법이다. 물론 거꾸로 지금이 달러 고점이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라면 환 헷지된 한국 상장 ETF가 더 적합하다.

◆ 진짜 대박 난 미국 주식 직접 투자자

한국인들은 한국상장 ETF 외에 미국주식 직접 투자나 미국 상장 ETF에도 상당한 금액을 투자 중이다. 한국인들이 미국 주식을 본격적으로 매수한 건 '코로나19' 영향으로 시장이 대 폭락한 2020년부터다.

이 당시 미국 주식이 폭락하자 한국인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연간 순매수 금액이 무려 25조원(178억달러, 환율 1380원 적용)에 달했다. 이에 따라 한국인의 2020년말 미국 주식 총 보유금액도 52조원(373억달러)으로 폭증했다.

2021년에는 미국 주식 보유금액이 전년보다 무려 42조원 증가한 94조원(678억달러)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 다음해인 2022년에 금리인상 충격으로 증시가 급락했다. 따라서 보유금액도 33조원 감소한 61조원(442억달러)으로 쪼그라들었다. 특이한 건 주가 급락에도 한국인들은 여전히 미국 주식을 왕성하게 매수했다. 2022년에 미국 주식 순매수금액은 17조원(121억달러)에 달했다.

지난 5년간 한국인들이 미국주식을 순 매도한 해는 2023년이 유일하다. 2023년에는 기록적인 미국 증시 상승과 달러환율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목적으로 약 4조원(28억달러)의 순매도가 있었다. 하지만 2024년 들어 다시 약 7조원(51억달러)의 순매수가 일어나고 있다.

예탁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2024년 4월 기준 한국인의 미국주식 보유금액은 사상 최고치인 98조원(710억달러)이다. 약 2년전인 2021년말의 원∙달러 환율은 1190원이었다. 하지만 현재 환율은 1380원이다. 따라서 환차익이 약 10조원에 달한다. 한국 투자자들은 지금 미국 주식 상승과 환차익으로 어마어마한 수익을 기록 중이다.

◆ 환율 급등에도 이익실현 소수…한국 대 탈출 시작?

그런데 이 자금흐름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상한 점이 있다. 원래 정상적인 흐름이라면 달러가 1400원을 향해 달려가는 상황에서는 달러매도를 통한 차익실현이 활발히 일어나야 정상이다. 미국주식을 팔아 원화로 바꾸려는 수요가 넘쳐나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거꾸로 2024년에도 약 7조원(51억달러)의 미국주식 순매수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한국 투자자들이 최소한 달러강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는 의미다. 또 한국주식보다 미국 주식 수익률이 여전히 높을 것이라는 판단도 깔려 있다. 결국 한국을 버리고 미국을 사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우려되는 현실은 2025년에 실제로 금융투자세가 도입될 경우다. 이 때부터는 그 동안 비과세의 장점으로 버텨왔던 한국 주식의 매력도가 더 낮아진다. 한국주식을 버리고 달러 베이스의 미국주식으로 탈출하려는 투자자들이 지금보다 더 급증할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육박하는 현재의 상황은 한국 자산시장의 어두운 미래를 예견하는 한국 대 탈출의 신호탄일까? 극도의 원화약세 현상에도 불구하고 원화 가치 회복을 쉽게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직 달러자산이 없는 한국인이라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달러자산을 일부 편입하는 전략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대세는 원화 자산 집중이 아니라 글로벌 자산배분이다. 그 중심에는 달러가 있다.


longin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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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해군 2030~2040년 '건함계획' 발표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해군이 2030년대부터 2040년까지 한국형 이지스함(KDDX)을 3차까지 진행해 총 18척을 확보하고, 장보고IV 사업을 새로 시작하고, 해상초계기를 추가로 도입하기로 하는 등 새로운 '건함계획'과 '해상초계 전력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군의 이 같은 움직임은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서 각종 전술핵 탑재 무기와 신형 전략무기 체계를 대거 공개하며 대남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데 따른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초음속 순항미사일 2종, 그리고 5000톤급 신형 구축함 최현함의 장거리 타격 능력 강화 정황이 확인되면서, 우리 군의 대응체계와 방어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한화오션이 서울ADEX에 선보인 한국형 이지스함(KDDX) 모형. [사진=디펜스타임스 제공] 2025.10.20 gomsi@newspim.com ◆한국형 차기 이지스 구축함(KDDX) 12척 추가 건조 = 해군은 최우선으로 만재배수량 8000톤급 한국형 차기 이지스 구축함(KDDX) 추가 전력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해군은 세종대왕급(세종대왕함, 율곡이이함, 서애류성룡함) 구축함, 정조대왕급(정조대왕함, 다산정약용함, 3번함 건조 중) 구축함 등 이지스 구축함 6척 확보와 함께 KDDX를 최대 18척까지 보유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KDDX 사업은 배 선체부터 전투 체계, 레이더 등 무장을 국내 기술로 만드는 국산 구축함 사업이다. 미니 이지스함 6척을 건조한다. 신형 군함을 도입하는 7조8000억 원 규모의 KDDX 사업은 방위사업청이 우왕좌왕 하는 사이 진전되지 않고 있음에도, 해군이 KDDX Batch-Ⅱ, KDDXⅡ 사업을 만들어 국산 이지스함을 추가로 확보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은 한미 간 '기술 이전 문제' 때문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이 19일 해군본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군은 지난해 6월 미 해군 측에 서한을 보내 "북한 위협 대응을 위해 정조대왕급 이지스함과 SM-3/6 함대공미사일 확보 등을 추진 중이지만, 이지스함 전투력을 크게 높이는 협동교전능력(CEC) 미탑재로 초수평선, 장거리 대공표적 대응 능력이 제한되고 있다"며 대한(對韓) 수출을 요청했다. CEC는 지구의 곡면 특성을 감안, 여러 함선과 항공기에서 레이더 등으로 추적·확보된 표적정보를 고용량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 융합·분배해서 공통 표적을 산출, 원격교전을 치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계다. 이에 대해 미 해군은 같은 해 8월 답신에서 "미 정부의 수출통제 및 기술이전 정책은 한국에 대한 CEC 수출을 지원하지 않는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미 해군은 거부의 이유로 밝힌 '수출통제 및 기술이전 정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호주는 2018년 호바트(Hobart)급 방공구축함, 일본은 2020년 8번째 이지스함이자 아타고급의 개량형인 마야급 이지스함에 CEC를 탑재하도록 허용했지만, 한국에는 CEC를 판매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명백하게 밝힌 것이다. 호주·일본에는 CEC를 제공한 미국이 같은 동맹국인 한국에는 수출하지 않으려는 '이중적 태도'에 실망한 해군이 이지스함 기술 국산화를 표방하는 KDDX 추가 건조로 방향을 틀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판매 거부에 따라 해군은 2030년대 중·후반까지 미국 CEC와 유사한 '한국형 해상통합방공체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이를 위해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관련 핵심기술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ADD가 개발하는 한국형 해상통합방공체계는 이지스 구축함, 해상초계기, 항공모함 등 해군 전력과의 연동, 그리고 장거리 미사일 요격체계(L-SAM) 등 첨단 무기체계에 적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미국산 전투체계를 쓰는 세종대왕급·정조대왕급 이지스함에선 한·미 간 체계 연동 및 통합 여부 등이 불확실해 원활한 운용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따라서 해군은 정조대왕급 이지스함 추가 건조보다는 KDDX 추가건조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KDDX 사업은 총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이뤄진다. 개념설계는 2012년 당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수주했고, 기본설계는 2020년 현대중공업(현 HD현대중공업)이 따냈다. 현재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에 착수해야 하지만, 사업자 선정을 두고 양 업체 간 갈등이 심해지며 연기됐다. HD현대중공업은 기존 관례대로 기본설계를 주도한 업체가 수의계약을 맺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이 보안 벌점을 받은 점을 거론하며 '경쟁입찰'로 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와 현대가 서로 한 치의 양보 없이 다투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면서 "KDDX 사업에서 한화와 현대의 대결은 '6척 싸움'이 아니라 '18척 싸움'이기 때문에 한 치의 양보 없는 대결 양상으로 치닫는 것 같다"고 했다. 해군은 현재 추진 중인 KDDX 6척 건조 사업이 출발하고, 차기호위함(FFX) Batch-IV 사업이 끝나는 즉시 곧바로 개량형이라 할 수 있는 KDDX Batch-II 사업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새로운 개념을 적용한 KDDX-II 사업을 2035년 이후에 도입하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해 말 해군에 인도한 차세대 호위함(울산급 Batch-Ⅲ) 선도함 '충남함' [사진=HD현대중공업] 2025.10.20 gomsi@newspim.com ◆차기호위함(FFX) 사업 종료 후 차기호위함(FFX)-II 사업 = 한편, 해군은 기존 차기호위함(FFX) Batch-I/II/III/IV 사업을 완료한 후, 차기호위함(FFX)-II를 계획하고 있다. 해군은 FFX-II 사업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이지만, 건조시기와 구체적 제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현재 해군은 차기 호위함(FFX) 사업으로 총 26척의 호위함(FFG)을 전력화 한다. FFX Batch-I 사업으로 인천급 호위함 6척, FFX Batch-II 사업으로 대구급 호위함 8척을 건조했고, FFX Batch-III 사업으로 충남급 호위함 6척을 건조하고 있다. 해군은 현재 차기 호위함(FFX) Batch-IV 사업으로 2023년부터 2032년까지 약 3조2500억 원을 투입, 총 6척을 건조하는 'FFX Batch-IV'(울산급 Batch-IV)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29~2030년경 6척의 함정 모두가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FFX 사업이 완료되면 광개토대왕급 구축함까지 모든 해역함대의 노후화된 중·대형 함정이 교체가 완료된다. ◆AI 기반의 연안초계함(OPV) 사업을 진행 = 또한 1000t급 연안초계함(OPV) 사업을 진행해, 미사일 고속함 PK-A/고속함 PK-B로 대표되는 고속함들을 보완할 계획이다. 연안초계함(OPV)은 인력 절감과 효율성을 위해 AI(인공지능) 기반의 자동화·무인화 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함정이다. 1500~2200톤급으로, 기존 초계함보다 거주성 등이 향상시켜 연안 및 해상 경비, 해양 안전, 어업 지도, 해양 오염 감시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된다. 2020년 11월 10일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진수한 중형급 잠수함 2번함 '안무함(KSS-Ⅲ, 3000톤급)'. 안무함은 2018년 9월 진수한 도산안창호함에 이은 장보고-Ⅲ급 두 번째 잠수함이다. 해군이 건조하는 '장보고Ⅳ' 잠수함도 같은 체급의 형상이다. [사진=대우조선해양] 2025.10.20 gomsi@newspim.com ◆장보고IV 사업 추진에 이어 2040년경 원잠 추진 = 한편, 해군의 수중전력인 잠수함 전력증강 계획에 대해 살펴보자. 해군은 2035년 이후 현재 장보고III Batch-I/II/III를 끝내고, '장보고IV 사업'으로 넘어간다. 최종 결론이 나오기 전이지만, 해군이 밝힌 장보고IV 사업은 그동안 2000톤급 잠수함으로 알려졌으나, 해군이 이번에 밝힌 방향은 3000톤급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보고IV 사업 이후인 2040년 무렵, 해군은 차세대 잠수함을 건조할 계획으로, 원자력 추진 기관을 탑재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P-8A 포세이돈 후속으로 한국형 해상초계기 개발 계획 = 해군은 현재 P-3C/CK와 15대와 P-8 포세이돈 6대 등 21대의 해상초계기를 보유, 휴전선 길이의 9.5배, 남한 넓이의 3.3배에 이르는 30만㎢의 작전해역에 대한 상시감시와 주요 해상교통로를 보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해군항공사령부 전력은 현재 P-8A 포세이돈 6대를 주력으로 2030년대를 맞이한다. 하지만 해군은 이번에 기존 P-3C/CK 대체용으로 한국형 해상초계기 사업을 추진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지난 5월 29일 경북 포항기지에서 발생한 P-3CK 해상초계기 추락사고는 1968년산으로, 무려 57년을 운용한 노후 항공기의 위험성을 해군에 각인시켰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서울ADEX에서 선보인 한국형 해상초계기 모형. KAI는 2017년 스웨덴 사브가 제시한 '소드피시형'의 국내 개발 해상초계기를 제시하고 있다. [사진=디펜스타임스 제공] 2025.10.20 gomsi@newspim.com 해군 관계자는 "해군은 현재의 P-3CK 기종을 2030년까지 운용하고, 그 이후에 최신예 한국형 해상초계기를 도입을 개획하고 있다"면서 "사고가 난 초계기와 동형인 나머지 P-3CK 7대의 조종사 안전, 그리고 대잠전력의 공백을 막기 위해 한국형 해상초계기 도입사업을 앞당겨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2025년 10월 기준, 해군은 해상초계기를 해외 직도입으로 할지, 국내개발로 할지, 획득방법을 결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4 분기에 획득방법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는 2017년 스웨덴 사브가 제시한 소드피시형의 국내 개발 해상초계기를 제시하고 있다"면서 "KAI가 기존의 에어버스 A320 여객기를 개조하는 개발 계획에서 한 발짝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향후 해상초계기 추가 소요는 운용인력을 감안해 11대로 알려졌다. gomsi@newspim.com 2025-10-2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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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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