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석화부문 영업손실 312억…적자지속
참단소재 영업익 1421억…전년비 34% 감소
"경영 성과 좋아질 것…석화 2분기 흑자 전환"
비핵심재산 매각 자금조달…LG엔솔 매각 선긋기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석유화학·배터리 부문 부진에 따라 LG화학의 실적 약세가 지속됐다. LG화학은 신중한 투자와 비핵심 자산 매각, 3대 신성장 동력 집중 투자를 통해 실적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LG화학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64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67.1% 감소한 수준이다. 매출액은 11조60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8.7% 줄어들었다. 순이익은 3417억원으로 48.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LG화학 여수 공장 전경 [사진=LG화학] |
◆석유화학·첨단소재 동반 부진
LG화학의 석유화학부문은 매출 4조4552억원, 영업손실 312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연속 적자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원료가 상승으로 실적 타격이 있었다는 것이 LG화학 측 설명이다. 다만, LG화학은 긍정적인 나프타 래깅(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와 비용절감 활동 등을 지속해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을 줄였다.
첨단소재부문은 매출 1조5834억원, 영업이익 1421억원을 기록했다. 첨단소재부문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3.9% 감소했다. 전방산업인 전기차와 배터리 부문 수요가 둔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LG화학 관계자는 "분기가 거듭할수록 경영 성과는 좋아질 것"이라며 "석화부문은 2분기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투자는 신중할 방침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연초 4조원 가량 투자 집행을 계획했다"며 "시황이나 (전기차) 수요 성장세의 변화, 여러 매크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서 투자는 신중하게 집행해나갈 예정"이라며 "가급적이면 연초 계획했던 4조원을 초과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극재 증설 시점 조정 가능성도 내비쳤다. LG화학 관계자는 "단기적 수요 조정 전망에 따라 고객사와 협의해 증설 타이밍을 유연하게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석유화학 부분 구조조정과 관련해선 "확정된 바 없다"며 "매각보다는 합작법인(JV)설립 등 다양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비핵심자산 매각 지속…3대 성장 동력 투자 집중
LG화학은 향후 비핵심자산 매각과 3대 신성장 동력 투자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해선 "영업 창출 능력이 과거에 비해 현저하게 낮아져 차입을 통해 일정 부분 충당할 계획"이라며 "비핵심자산 매각을 지속하면서 부족한 자금을 충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LG엔솔 매각 가능성에 대해선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이 활용할 수 있는 자산임은 이미 여러 차례 말씀드렸고, 추가적인 전략적 변화는 아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밝힌 전지 소재와 친환경 소재, 신약 등 3대 신성장 동력을 중심으로 한 성장 방향도 밝혔다.
LG화학 CFO 차동석 사장은 "최근 전기차 수요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주력하는 북미 시장에서의 전기차 수요 성장성은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주요 고객들 또한 신규 모델을 출시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대 신성장동력 중심의 근본적인 사업 경쟁력 제고와 운영 최적화 활동 등을 통해 점진적인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