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피혐의자 수 왜 줄였냐" 등 질문에 묵묵부답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핵심 피의자 중 한 명인 박경훈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 직무대리를 소환했다.
공수처 수사4부(이대환 부장검사)는 2일 오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박 전 직무대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과천=뉴스핌] 백인혁 기자 = 21일 오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 걸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현판의 모습. 2021.01.21 dlsgur9757@newspim.com |
박 전 직무대리는 이날 9시25분께 변호인과 함께 공수처에 출석했다. 그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특정인을 혐의자에서 빼라고 지시했냐", "피혐의자 수는 왜 줄였냐" 등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박 전 직무대리는 국방부 검찰단이 경북경찰청에서 회수해온 수사기록을 재검토해 주요 혐의자를 8명에서 2명으로 줄이는 데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박정훈 전 수사단장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을 혐의자에서 제외하라는 외압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수처는 박 전 직무대리를 상대로 해병대 수사단에 외압을 행사했는지, 경찰로 넘어간 사건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실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는 지난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받는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을 두 차례 소환조사했다.
공수처는 박 전 수사단장에게 조사 결과의 경찰 이첩을 보류·중단하라고 명령한 혐의를 받는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도 이르면 이번 주 소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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