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복식 특별전 "코리안 쿠튀르: 세대를 이은 혁신"에 소개돼
[수원=뉴스핌] 박노훈 기자 =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이 소장한 17세기 복식 유물 14점이 미국의 클리블랜드 미술관(Cleveland Museum of Art)의 전시장에서 소개된다.
한국의 쿠튀르 전시 전경. [사진=경기문화재단] |
미술관 개관 이후 처음으로 연 한국 복식 특별전 '코리안 쿠튀르: 세대를 이은 혁신(Korean Couture: Generations of Revolution)'(2024.4.28-10.13.)에서 선보인다.
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 패션의 과거와 현재를 함께 조망한다.
한국 디자이너들의 창의력과 역사의 만남을 보여주는 '코리안 쿠튀르' 특별전은 한국의 패션을 선도한 현대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김(1935-2010), 이상봉(1954-), 이진윤(1978-), 이청청(1978-) 등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 '쿠튀르'(봉제, 또는 의상점을 말하는 프랑스어로, 고도의 재단·봉제 기술을 사용해 정교하게 만들어 낸 고급 의상을 일컫는다)의 아름다움과 현대적인 면모를 함께 살펴보며 패션의 미래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자리다.
경기도박물관이 소장한 조선시대 복식 유물은 현대 패션의 근간으로 전시에 소개된다.
관람객은 전통 복식과 현대 복식을 함께 비교하며 한국 패션의 풍요로움과 아름다움을 확인할 수 있다.
클리블랜드 미술관에서 이번에 소개하는 전통 복식은 경기도박물관에서 지난 3월 10일까지 진행했던 기증 복식 특별전 "오늘 뭐 입지?(OOTD: Outfit Of That Day)"에서 처음 공개됐다.
2017년 청송 심씨 사평공파 문중이 박물관에 기증한 17세기 복식 유물은 400년 전 조선 사대부의 일상은 물론 그들의 사유 세계까지 보여주는 문화유산이다.
심연(沈演, 1587-1646)과 그의 부인 전주 이씨 묘에서 출토된 복식은 당시의 옷감 색이 그대로 남아 있을 정도로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
특히 심연 묘에서는 '금사계칙흉배(金絲鸂鷘胸背)'가 달린 관복 일습을 비롯해 철릭, 대창의, 중치막 등 100여 점의 유물이 수습되었는데, 직물의 무늬가 매우 화려해 복식 및 직물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청송 심씨 사평공파 기증 유물은 수습 과정부터 경기도박물관의 전문 학예사가 함께 참여한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경기도박물관과 클리블랜드 미술관은 상호 간의 교류를 촉진하고 대중을 위한 문화 및 교육 활동을 증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동국 경기도박물관장은 "이번 특별전이 기능에 치우친 서구 옷의 미래에 큰 영감을 던져주는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ssamdory7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