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아무리 '7억 달러의 사나이'의 호주머니라도 233억원이나 빠져나가는 걸 몰랐을까. 몰랐다면 도대체 어떻게 그런 거액을 빼돌릴 수 있었을까. MLB 초특급 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벼랑까지 몰고갔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의 배신과 도박 스캔들이 TV 시리즈로 제작된다.
미국 연예 매체 데드라인은 10일(한국시간) 라이언스게이트 TV가 미즈하라의 도박 스캔들을 다룬 TV 시리즈가 제작 중이라고 전했다. 라이언스게이트 TV는 미국·캐나다에 기반을 둔 연예 제작사로 프로듀서 스콧 델먼과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편집인 출신 앨버트 첸이 제작한다.
오타니(왼쪽)와 미즈하라. [사진 = 로이터] |
이번 TV 시리즈는 오타니의 성장 스토리, 다저스와 체결한 초대형 계약 과정과 함께 미즈하라 사건을 다룬다.
오타니와 10년 이상 막역했던 사이였던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동의 없이 그의 돈에 몰래 손을 대고 불법 도박에 탕진했다가 미국 세금·사정 기관에 덜미를 잡혔다. 이 과정에서 오타니가 자신의 도박 빚을 대신 갚아줬다고 둘러댔다가 거짓말로 들통났다. 오타니가 이번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파문이 커졌지만 오타니는 이번 사건과 무관함이 밝혀졌다.
미즈하라는 지난 2021년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오타니 계좌에 접속한 뒤 등록된 이메일 주소와 전화번호를 바꿨다. 은행에서 오타니에게 가는 연락을 차단하고 오타니인 척 행세하며 계좌 이체를 승인하며 돈을 빼돌렸다. 오타니는 이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미즈하라는 9일 도박 빚을 변제하기 위해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약 1700만 달러(233억원)를 불법으로 이체한 혐의와 관련해 법원에서 유죄를 인정하기로 미국 검찰과 합의했다.
스포츠 칼럼니스트 출신 첸은 "이 사건은 피트 로즈 추문 이래 메이저리그 최대 도박 스캔들이며 그 중심에는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가 있다"며 "우리는 신뢰와 배신, 부와 명성의 덫에 걸린 얘기의 핵심에 도달할 것"이라고 제작 배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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