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은 가스공사…가스요금 현실화 시급

기사입력 : 2024년05월15일 08:23

최종수정 : 2024년05월15일 08:23

작년 영업이익 1조5534억…이자는 1조6762억
미수금 15조3955억…원가보다 싸게 파는 구조
3분기 가스요금 동결 유력…정부, 현실화 뒷짐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한국가스공사가 지난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을 모두 이자를 갚는데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공사는 매해 약 1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있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이자비용도 1조원대를 넘어서면서 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수준에 내몰렸다.

이런 재무 구조를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가스요금 인상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지목된다. 하지만 정부가 소비자물가 상승 부담 등을 이유로 3분기도 동결하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어 우려가 큰 상황이다.

◆ 작년 이자비용이 영업이익 앞질러…올해도 1조원대 이자 지출 예상

가스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가스공사는 연결 기준으로 1조553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2022년(2조4634억원)에 비해 9100억원(36.9%) 감소한 규모다.

반면 이자비용은 2022년 9649억원에서 지난해 1조6762억원으로 7113억원(73.7%) 증가했다. 전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줄어들고 이자비용은 늘어나면서 최근 5년 중 처음으로 이자비용이 영업이익을 앞질렀다.

이에 이자보상배율도 기준치인 1을 하회했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눠 계산한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가스공사의 이자보상배율은 0.9배로 집계됐다. 이자비용이 영업이익보다 0.9배 많았다는 의미다. 가스공사는 최근 4년간 연속으로 1배 이상의 이자보상배율을 유지해 왔지만, 지난해 들어 기준치 밑으로 하락했다.

최근 4년간 이자보상배율은 ▲2019년 1.6배 ▲2020년 1.2배 ▲2021년 1.9배 ▲2022년 2.5배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2022년에는 이자비용의 2.5배 수준인 2조463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가스공사는 올 1분기에 921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순조로운 출발선을 끊은 상황이다. 최근 발표한 영업 잠정 실적 공시에 따르면 1분기 영엽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6.6% 증가한 9216억원, 당기순이익은 191.9% 늘어난 406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다만 여전한 미수금과 부채 규모로 인해 올해에도 1조원대에 육박한 이자비용을 지출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수금은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에 가스를 공급한 뒤 차액을 나중에 받을 '외상값' 명목으로 기록해 두는 금액이다. 1분기 기준으로 미수금은 15조3955억원, 부채는 46조8436억원에 달했다.

◆ 3분기 가스요금 동결 전망…"재무구조 정상화 위해 인상 시급"

재무 정상화를 위해서는 가스요금을 인상하는 것이 가장 본질적인 방안으로 꼽히지만, 정부는 2분기 요금을 동결한 데 이어 3분기에도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요금 인상이 현재 3%대에 육박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7일 기자 간담회에서 전기·가스요금에 대해 "정상화는 반드시 해야 하지만, 물가가 오르는 상황이라 부담이 크다"며 "(요금 인상은) 민생에 직격타일 뿐만 아니라 산업에서도 우려하는 사안"이라고 말해 동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달 18일 "물가 상황이 여러 가지로 아직 어렵다"며 "공공요금에 대해 보수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가스요금은 지난해 5월 메가줄(MJ)당 1.04원 인상된 이후 1년째 동결된 상태다. 가정용 전기요금도 지난해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으로 동결됐다

요금이 동결되는 동안 미수금은 꾸준히 규모를 불려왔다. 지난 2021년 2조9298억원에서 2022년 12조207억원으로 약 310% 폭증했고, 지난해에는 15조7659억원으로 3조원 이상 증가했다. 올 1분기에는 15조3955억원으로 소폭 규모를 줄였지만, 여전히 천문학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 1분기 기준 부채는 46조8436억원으로 지난해(47조4287억원)와 비교해 5851억원(1.2%) 줄었다. 하지만 부채를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을 뜻하는 부채비율은 456%로, 지난해(483%)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400%대를 유지했다. 일반적으로 제조업의 부채비율은 200% 이하여야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평가된다.

가스공사는 요금을 인상해야만 미수금 문제를 해결하고 재무 구조를 정상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미수금을 고려하면 영업이익을 낸다고 해도 사실상 진정한 의미의 흑자라고는 볼 수 없는 셈"이라며 "요금 인상을 통해 원가보다 가스를 싸게 파는 본질적인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r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문수, 국힘 대선후보 자격 회복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국민의힘 당원들은 대통령선거 후보로 김문수 후보를 선택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밤 11시쯤 비상대책위원회의를 개최하고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변경 지명을 위한 당원투표 결과 안건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국민의힘으로부터 대선 후보 자격이 취소된 김문수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후보 선출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기일을 마치고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05.10 pangbin@newspim.com 권 비대위원장은 "우리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세우기 위한 충정으로 우리 당원들의 뜻에 따라 내린 결단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당원동지 여러분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절차와 과정의 혼란으로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권 비대위원장은 "당원투표 부결로 비대위의 관련 결정들이 무효화 돼 김문수 후보의 대통령 후보 자격이 즉시 회복됐고 내일 공식 후보등록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번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김 후보에 대한 대선후보 자격을 취소했다. 이어 당원을 대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한 한덕수 후보를 대선후보로 변경 지명하는 투표를 진행했다. right@newspim.com   2025-05-10 23:40
사진
한화, 33년 만에 11연승…폰세, 7승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경문 감독의 한화가 날마다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한화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경기에서 9-1로 대승, 빙그레 시절인 1992년 5월 이후 33년 만에 11연승을 달성했다. 코디 폰세. [사진=한화] 한화는 4월 13일 키움과 홈경기부터 8연승을 거둔 데 이어 2패 뒤 4월 26일 kt와 홈경기부터 다시 11연승 행진을 벌였다. 최근 21경기에서 19승 2패의 믿기 힘든 승률. 이 추세면 1992년 5월 12일 삼성전부터 거둔 14연승 팀 신기록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날 승리로 26승 13패가 된 한화는 단독 선두 자리도 굳게 지켰다. 1위와 최하위 팀의 경기이지만 전날에 이어 고척돔은 이틀 연속 1만6000명의 관중이 자리를 꽉 메웠다. 한화는 3회초 1사 1루에서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우전 안타 때 1루 주자 심우준이 3루까지 가다가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로 번복됐다. 1사 1, 3루에서 문현빈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노시환이 볼넷으로 나가 이어진 2사 1, 2루에선 채은성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2루 주자 플로리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2-0으로 앞선 한화는 4회초엔 최재훈의 볼넷, 심우준의 몸에 맞는 공, 플로리얼의 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문현빈이 다시 희생 플라이를 쳤고, 노시환과 채은성의 연속 안타로 5-0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화 선발 코디 폰세는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뺏으며 3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7승을 달성, 롯데 박세웅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한화에 2연패한 키움은 13승 29패로 중하위권 그룹과도 큰 차이가 나는 꼴찌에 머물렀다. zangpabo@newspim.com 2025-05-10 17:4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