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처음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보다 많은 선거 자금을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과 함께 모금한 자금 액수는 3월에 비해서도 크게 줄었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 측은 공화당 등과 함께 지난달 총 7620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반면 바이든 캠프는 4월 중 민주당전국위원회(DNC)와 함께 5100만 달러를 모금했다.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바이든 캠프는 2420만 달러의 자금을 모금했다고 보고했는데 이는 3월 4380만 달러보다 크게 줄어든 액수다.
다만 NYT는 트럼프 캠프가 들고 있는 자금이 4800만 달러로 바이든 캠프의 8450만 달러보다 크게 뒤처진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는 3월 공화당에서 대선 후보로 확정된 후 바이든 캠프와 선거자금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현재 트럼프 캠프는 공화당전국위원회(RNC)와 함께 인당 80만 달러 이상의 수표를 받을 수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오른쪽).[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5.21 mj72284@newspim.com |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억만장자 투자자 존 폴슨의 플로리다주 팜비치 자택에서 가진 행사에서 5050만 달러를 모금했다. 폴슨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성 시 재무장관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이다.
트럼프 캠프는 성명에서 "4월 모금은 그가 지난 4주간 바이든의 재판에 맞서 싸우며 하루 9시간 가까이 법원에서 보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특별히 놀랍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3월 트럼프 캠프는 올해 바이든 캠프의 선거 자금을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자금 모금에서 밀렸는데도 승리를 거뒀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1월 5일 미 대선을 앞두고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접전을 펼치고 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결과의 키를 쥔 경합주(스윙스테이트)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같은 경제적 요인이 이곳의 많은 유권자들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유다.
바이든 캠프 측은 지난 4월 정기 기부자들이 550만 달러 이상을 기부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22만5000명의 기부자들은 바이든 캠프에 매월 기부할 것을 약속했는데 이는 2020년 선거 운동 때보다 약 1.5배 늘어난 규모다.
지난 3월 바이든 캠프는 연두교서(국정연설) 이후 8개 격전지 주에서 모금 공세를 펼쳤고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이 참석한 뉴욕 라디오 시티 뮤직홀 행사에서 2600만 달러를 모금했다.
바이든 캠프는 내달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와 줄리아 로버츠 등이 참석하는 모금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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